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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 지하상가 新풍경... 라방으로 매출 대박 '잭팟'

한지붕 아래 2개 브랜드...종업원 거치지 않고 주문
'살아 남아야'...비대면 전략.마케팅 강화 나서는 소상공인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소상공인들이 저마다 비대면 전략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인천의 대표적 상권 중 하나인 부평지하상가 의류 매장들은 코로나 여파로 유동인구가 급감하자 ‘라이브커머스(온라인 실시간 방송 기반 커머스)’로 매출 회복을 노리는 중이다.

 

음식점 가게들은 ‘샵인샵(한 공간에 두 개 이상의 점포를 열어 운영하는 매장)’ 형태로 배달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 종업원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비대면 IT 기술을 도입하거나 홀 주문만 받다가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플랫폼에 입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부평역 지하상가에는 라이브커머스(라방)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의류가게들이 있다. 정태희(여자옷 아저씨), 이대엽(위 플래시), 김경훈(데님스토리), 박윤서(옷값이 순진합니다)씨다.

 

특별한 장비 없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그립'(GRIP)을 이용하면 손쉽게 실시간 방송을 할 수 있어 진입장벽도 낮다.

 

청바지만 19년째 팔고 있는 '데님스토리' 사장 김경훈씨는 코로나 한파로 매출이 90% 가까이 떨어지면서 고난의 행군을 걸었다. 그러다가 다른 가게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하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첫 방송에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생소했지만 거울 앞에서 끊임없이 연습하면서 점차 적응해 나갔다. 지난 6일 방송에선 능숙한 말솜씨로 홈쇼핑 쇼호스트 못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방송에서 1만~2만 원대 청바지를 할인해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도 끌어냈다. 방송을 켤 때마다 나오는 매출은 150만~240만 원 선. 지난해 하루 평균 10만 원으로 최악을 달렸던 때와 비교하면 10~20배 가까이 뛴 셈이다. 현재 이 매장의 팔로워 숫자는 3110명에 달한다.

 

'여자옷 아저씨' 매장 점주 정태희씨는 7개월 전쯤 라방을 시작했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다행히 비대면 전략을 활용한 덕분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

 

여성 의류 브랜드 상품기획자(MD) 경력 7년 차인 그는 "방송을 통해 특가 상품이나, 때때로 무료 증정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서 방송만 19번 진행했다.

 

창영이부대찌개와 창영이곱창전골로 알려진 창영이마켓은 이달 초 남동구 논현동에 직영점을 열었다. 부대찌개·곱창전골 외에 족발과 보쌈도 함께 조리해서 판매한다. 한 지붕 아래 2개의 브랜드가 같이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말 인천에서 영업을 시작한 프랜차이즈 본사 '나유 FnB'도 라쿤냉면& 만두, 진한솥 국밥, 마약칼국수 등 브랜드를 론칭하고 샵인샵 형태의 포장 배달 전문점을 운영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한 매장에서 여러 브랜드를 동시에 취급할 수 있어 배달 수요가 폭증하는 요즘 효과적인 사업모델로 각광받고 있다"며 "가맹 문의도 최근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IT 기술이 적용된 매장도 눈길을 끈다.

 

인천에 본점을 둔 피자이탈리는 각 테이블마다 설치된 테이블오더를 통해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 고객들은 종업원을 부를 필요 없이 해당 기기에서 주문할 메뉴를 터치하면 된다. 결제까지도 비대면으로 준비 중이다.

 

송도에 있는 피제리아 일피노는 홀 영업만 하다 올 1월 배달 플랫폼에 입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조치에 따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였고, 현재 11개의 테이블을 9개로 줄여 운영 중이다.

 

이 매장 점주는 "전체 주문 중 20%가량이 배달로 이뤄지고 있다"며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 바이럴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진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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