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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 지옥 사이…코인러들의 '잠 못 이루는 밤'

최근 롤러코스터 시세에 일상생활 흔들리는 젊은 세대들

 

 일부 가상화폐 시세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수 백만에서 수 천만 원을 잃은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서 탄식이 터져나오고 있다.

 

22일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에 가장 급등한 가상화폐는 '페이코인'(PCI)이다. 종가 기준으로 16일 198원에서 17일 4180원으로 무려 2011%나 치솟았다. 한때 5310원까지 최고점을 찍었다가 21일 2010원으로 수직 낙하했다.

 

보라(BORA), 가스(GAS), 센티넬프로토콜(UPP), 플레이댑(PLA) 등 상승률 10위 안에 드는 코인들은 일주일 사이에 2~4배 가량 오르면서 투자 열기에 기름을 부었다.

 

이 가운데 상승률 1위 '페이코인'은 다날핀테크가 페이코인 앱에서 비트코인으로 즉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상용화한다고 밝히면서 위로 쏘아올랐다.

 

이렇게 급상승한 코인에 뒤늦게 막차를 타고 고점에 탑승한 개인 투자자들은 하루하루가 우울감의 연속이다.

 

인천에 사는 김모(33)씨는 1500만 원을 투자했는데 현재 40% 넘게 손실을 보고 있다. 이후 일상생활이 흔들리고 있다. 일을 하다가도 틈 날 때마다 차트를 본다. 다른 일엔 의욕도, 관심도 뚝 떨어졌다. 그는 "없는 돈이라고 치부하고 멘탈 관리를 하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200만 원을 투자한 박모(28)씨도 '잠 못 이루는 밤'이 많다. 새벽에 깨기라도 하면 곧바로 휴대폰 화면을 쳐다 본다. 혹시라도 '떨어졌나, 올랐나?' 시세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는 "거래소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하는 초강수를 뒀는데도 다시 설치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며 허탈해 했다. 

 

'누구는 억 소리 날 만큼 벌었대' 가상화폐 투자 광풍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이들이 불나방처럼 추격 매수하는 모습도 펼쳐진다.

 

소외되는 것에 대한 불안 증상을 의미하는 '포모 증후군'에 빠진 개인투자자들이 이번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모(34)씨는 20만 원 소액으로 소소한 재미를 느끼려고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최근 연달아 폭등하는 광경을 보고 25일 나오는 급여의 절반을 집어 넣을 생각이다. 그는 "투자를 안 하면 돈을 잃는 느낌이 들어 뭔가 마음이 다급해진다"고 밝혔다.

 

한창 비트코인 열풍이 불었던 2018년에는 투자 실패로 괴로워하다가 결국 자살을 택하는 사건도 여럿 발생했다. '비트코인 블루(우울증)'라는 신조어까지 생기며 사회문제로 크게 떠올랐다. 3년 전 일이 재현될까. 가격 변동이 큰 자산에 투자할 때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한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진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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