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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섬을 가다 19 - 자연과 역사 , 문화유산 찾아 떠나는 자월도

 자월도는 인천에서 남서쪽으로 약 30km 떨어져 있는데,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을 타고 40여 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자월도는 자월면의 주도로 대이작도, 소이작도, 승봉도, 사승봉도 등이 가까워 섬을 여행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자월(紫月)이란 이름은 조선시대에 이곳으로 귀양 온 선비가 첫날밤 보름달을 보며 자신의 억울함을 한탄하자 달이 붉어지고 바람과 폭풍우가 일어나 하늘도 자기의 마음을 알아준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자월도 달바위 선착장 부근에는 열녀바위 조각상이 서 있는데 위쪽은 배를 타고 고기잡이 하는 남편의 모습을, 아래쪽은 남편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모습을 새겨놓았다. 이곳에 열녀바위조각상이 세워진 것은 고기를 잡으러 나간 남편이 사흘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자 어부의 아내가 달바위 포구에 나와 기다리다가 매우 큰 지네가 사람을 물어 죽여서 빨아먹고 있는 광경을 목격하게 됐는데, 바로 죽은 사람이  남편이라는 사실을 알고 슬픔에 잠긴 아내가 달바위에서 바다로 떨어져 남편을 따라 세상을 하직했다는 전설이 전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월도 중앙에는 국사봉(166m)을 비롯해 100∼150m 안팎의 경사가 완만한 구릉지로 이뤄져 평지는 거의 없고 해안 곳곳에 소규모의 만과 갑이 형성돼 있으며, 북서쪽 돌출부에는 해식절벽이 발달돼 있다. 남쪽 해안에 있는 장골해수욕장은 자월도 최고의 관광지로 여름철에 많은 피서객이 찾아오는데 이 해수욕장 서쪽 끝에는 간조 때 모세의 기적처럼 길이 노출돼 걸어서 갈 수 있는 길이 독섬이 있다.

 

자월도의 국사봉 정상 부근에는 조선시대 신호 체계인 봉화대가 설치돼 있는데, 봉화대는 이곳에서 산출되는 섬장암을 사용해 축조됐다.

 

섬장암은 마그마가 냉각되면서 생긴 화성암의 일종으로 화강암과 같은 성분을 가지고 있으나 석영이 없거나 소량이고 사장석이 적고 정장석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암석으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화성암의 5%정도 밖에 되지 않는 희귀한 암석이다. 그러나 봉수대의 한쪽은 허물어져 있고 봉화대 안쪽은 나무와 잡초가 무성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자월도 북쪽 하니포 해안에 물때와 관계없이 섬을 건너갈 수 있는 다리를 설치한 목섬이 있다. 목섬과 하니포 해안은 선캄브리아대에 형성된 퇴적기원의 변성암을 기반으로 해 이를 관입한 섬장암과 섬장암을 관입한 화강반암과 석영맥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니포 해안의 동쪽에 있는 어릿골 해안가를 지나 등산로를 따라 20여 분 걸어가면 화강암으로 구성된 떡바위에 도착한다. 떡바위에 접근해 구성 암석을 자세히 살펴보면 화강암 표면에는 가마솥 모양으로 둥그렇게 움푹 패인 나마(gnama)와 밭고랑처럼 패인 자국이 길게 이어진 글루브(grove)가 잘 발달된 것을 볼 수 있다.

 

이곳은 한때 화강암을 채석한 채석장이었는데 계절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가 잘 잡히는 낚시 포인트로 널리 알려져 낚시꾼들이 자주 찾고 있다. 장마철에는 바닷물로 닫히는 떡바위에 파래가 자생해 파란 융단을 깔아 놓은 것 같은 풍경을 자아내 많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기도 한다.

            

자월도 북서쪽 해안에는 모래가 고운 자그마한 진모래해수욕장이 발달돼 있는데 이곳은 조용하고 한가로워 가족단위로 즐기기에 좋은 환경을 간직하고 있다. 또 바로 앞에는 등대가 설치돼 있는 먹퉁도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먹퉁이란 이름은 섬의 모양이 예전에 목수들이 목재에 직선을 그릴 때 사용한 먹통과 같아서라고 한다./ 김기룡·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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