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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궁극 목표는 각자가 차를 통해 자기 마음을 자신의 뜻대로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것입니다."
오는 8월 수원포교당 감로다원에서 불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차명상 강의'가 마련돼 차향,법향 가득한 차세계를 경험하는 기회로 관심을 끌고 있다.
종래의 차 강좌가 '차 우리기(행다)'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과 달리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재료로서 차의 느낌을 갖도록 이론 중심으로 강의될 예정이어서 색다르다.
'차명상 강의에 나설 상주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 오상룡 교수를 만나 차와의 인연, 차 전도사로 나서게 된 그의 차 사랑을 들었다.
'차박사'로 유명한 오상룡 교수는 대학시절 대불련에서 활동하면서 현대 우리나라 전통 차맥의 한줄기인 다솔사 효당 스님의 '차란 무엇인가' 라는 강의에 감화를 받고부터 차와 인연을 맺게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당시 효당 스님의 "차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라는 것, 또 "간 맞게 범절있게 익혀 마셔야한다"라는 25년 전 말씀을 생생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스님의 '간 맞게'라는 것은 "차란 다섯가지 맛이 어느하나 치우침 없이 나야 제 맛이라는 뜻"이며 '범절있게'란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선일미' 혹은 '선다일여'라고 해서 차와 선(범절)이 한가지라는 생각을 해왔다는 것을 나타낸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상주대 교수로 부임하기 전까지 수원에 소재한 한국식품개발연구소에서 21년 근무한 오 교수가 차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연구원 시절인 80년대 초반.
당시만 해도 차가 보편화된 시절이 아니라 정부의 권장으로 차 재배에 나섰던 보성 지역이 판매 부진으로 피해를 입자 정부가 연구소에 차의 품질 향상을 독려하고 이때부터 오 교수도 전국을 돌며 차 조사와 실험 등 연구에 나서게 됐다고 한다.
1987년 내친김에 차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차 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서라면 전국 어디든 달려가서 전파하겠다는 다짐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100% 외산인 커피 대신 국산차를 마신다면 차재배 농가에도 이익이고 그것이 소박하지만 애국이 아니겠냐는 생각에서라고 했다.
이렇게 시작된 그의 차 강의는 이번에 수원포교당에서만 18회째이며, 현재 그가 몸 담고 있는 대학의 평생교육원에서도 '차도과정'을 강의하고 있다.
수원포교당 '차명상강의'에서 그는 이미지 트레이닝이 필요하다며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다도'(차도)까지 이르는 단계를 설명할 예정이다.
그에 따르면 차를 마신다(끽다)는 행위란 차를 그냥 마시는 음용단계로 부터 시작해서 범절을 익히고 점차 예술의 경지에 이르며 최종적으로 도인의 경지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
"일상적으로도 쓰이는 용어인 다도란 차를 통해 자기 마음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사람, 즉 도인을 지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그는 '차란 무엇인가' '식문화와 차문화의 발전단계 비교' '다선일미' '천지인사상과 차' '차의 성분과 효능' '차와 명상' 프로그램으로 강의한다.
불자부부로 오 교수의 부인인 김우영 설가차연구원장 역시 수원포교당 등에서 우리 차를 연구하고 널리 보급하는데 뜻을 같이 해왔다.
차에 대한 그의 끝없는 이야기 속에서 숨길 수 없는 그의 차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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