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가 진행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4차 조사에서 도의회와 경기도체육회 사이에 고성이 오가며 양측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
24일 도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 열린 ‘경기도체육회 관련 각종 의혹에 관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조사특위) 4차 조사에서는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과 박세원 더불어민주당 의원(화성4)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렸다.
박세원 의원은 전날 이원성 도체육회장이 내놓은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이원성 회장에 대해 “조례는 상임위를 통과해야 효력이 발휘되는 것이다. 정당한 이의신청 대신 가처분 신청을 한다면 의회와 싸우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제가 기분 나쁘다고 회장님 업무정지 가처분 신청하는 경우는 말이 되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발의된 조례는 해당 부처에서 법률 검토를 거친다. 법률적 하자가 있다면 통과할 수 없는 구조”라며 “법적 절차 문제 대신 도의회를 너무 적대시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의원은 ‘도체육회 의회가 법적 싸움을 예고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인용하며 이 회장의 신중한 언행을 요구했다.
이에 이 회장은 “체육인들 전체의 목소리를 대변했다”며 “법이 통과되지 못하게 막은 것이다. 감정적인 것은 아니다”고 항변했다.
앞서 지난 23일 이 회장은 도체육회 제35차 이사회를 통해 경기도체육진흥재단(센터) 설립 반대 동의안을 채택하고,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대한체육회에서 공식적으로 법률 자문을 구한 결과 경기도가 추진하는 센터(재단) 설립이 법에 배치된다는 주장이다. 또 향후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의견을 펼쳤다.
이후에도 특위에서는 박 의원과 이 회장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박 의원은 증인으로 특위에 나선 이 회장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박 의원은 “(이 회장은) 증인이시면 질문에 답변을 해주셔야지 계속 의원님들을 무시하고 계신다”면서 “어디서 그렇게 소리를 지르십니까. 우리가 그냥 꼬투리 잡는 건가”라고 질책했다.
이에 이 회장은 “제가 잘 못한 것은 인정하고 있다”면서 “제가 한 두 번 의원님들에게 당했나”라고 되받아쳤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