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이른바 ‘내곡동 처가땅’ 측량에 참석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서류 공개를 통해 해명하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앞서 오 후보는 KBS에서 관련 보도가 나오자 “2005년 토지측량이 이루어진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측량현장에서 보았다는 사람은 처가의 양아버지와 처남”이라고 해명했다.
오 후보는 29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국토정보공사에 측량 당시 입회인이 누구였는지 다 기록돼 있을 것”이라며 “한국국토정보공사에 오늘 정보공개청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내곡동 땅 측량에 참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서류가 제일 정확하다. 서류가 나오면 그걸로 해명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측량하는 데 제가 현장에 있었다 없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사안의 본질을 자꾸 프레임을 그쪽으로 옮겨가는 것”이라며 “본질은 이 땅이 LH 투기처럼 정보를 알아서 매입한 땅이 아닌 장인으로부터 상속 받은 땅”이라고 밝혔다.
반면 내곡동 땅 측량 당시 측량팀장은 오 후보가 현장에 있었다고 증언했다.
내곡동 땅 경작인들이 오 후보가 측량 당시 현장에 있었고 점심식사도 같이 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던 KBS는 28일 측량팀장의 증언 역시 확보해 보도했다.
문제의 측량은 2005년 6월 13일 실시됐다. 땅 주인 측과 오 후보 측 모두 당시 2명이 측량에 입회한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 다만 오 후보는 장인과 큰 처남인 송모씨가 당시 입회했고 자신은 입회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앞선 KBS 보도 내용을 보면 땅 경작인 2명이 입회 현장에서 오 후보를 봤고, 인사도 나눴다고 주장하고 있다. 측량팀장 류모씨는 해당 인터뷰를 통해 “현장에서 오세훈 후보를 봤다”고 전했다.
류씨는 “오세훈씨가 키가 크지 않나. 선글라스를 끼었는데, 선글라스를 벗어서 오 후보인 것을 알아봤고, 먼저 인사를 했다”며 “측량이 끝난 뒤 오 후보와 또 다른 입회인에게 도면을 놓고 결과를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오 후보 “당시 측량하게 된 이유가 처가 땅에 불법 경작을 한 분들을 내보내야 할 필요성 때문이었다”며 “그분이 무슨 이야기를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