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후보가 스스로 입학사정대장 공개 요청을 해야되지 않겠어요. 홍대에서 상식을 뛰어넘은 방어기제를 보이는 것도 참 안타깝습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30일 홍익대학교에서 양우석 총장과 음선필 기획처장을 만나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자녀 입시 부정청탁 의혹 관련 자료 공개를 촉구했다.

면담을 마친 박찬대 의원은 “제가 볼때는 (홍대 측이) 선거 전까지 버티기로 가는 것 같다”면서 “어느 기자가 잘못 된 이름으로 (입시여부를) 질문했을 때는 답변하고, 정확한 이름으로 다시 질문하니, 답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전에 한 기자가 홍대 측에 박형준 후보 자녀의 실명을 오인해 다른 이름으로 입시 응시 여부를 묻자, 학교 측에서는 ‘그런 이름이 없다’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이 이 같이 질의한 경우에는 홍대 측은 답 자체를 회피했다. 

이는 홍대 측에서 갖고 있는 입학사정대장에서 박형준 후보 자녀의 이름과 대조해 대답한 것으로 여겨진다. 대학 관련 법령을 보면 입시 응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입학사정대장을 영구 보존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찬대 의원은 홍대 측이 교육부와 검찰에 입시 응시 여부 공개를 떠넘기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검찰에 재출한 자료중에 민감한 내용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입시 응시 여부를 비공개하는 것은 합리적인 방어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홍대 측이) 교육부로부터 감사를 피할 수 있으면 (입시 응시 여부 자료를) 낼 수 있다고 했는데, 우리나라 최고 미대인 홍대에 응시하는것 자체가 부정일 수 있나”라며 “그 자체는 부정이 아니다. 응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검찰과 교육부 등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다. 잘못 된 이름으로 물어볼 때는 답하고, 정확한 이름으로는 답하지 않아 엄청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기신문은 박형준 후보 자녀 입시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승연 전 홍대 미대 교수와 인터뷰에서 '2000년을 전후해 박 후보의 부인과 딸이 홍익대를 찾아 미대에 합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정 청탁을 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형준 후보는 지난 15일 부산진구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딸은 홍대 입시에 임한 적도 없고, 제 배우자가 부정한 청탁을 한 적도 없다"고 했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