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3 (목)

  • 맑음동두천 17.2℃
  • 맑음강릉 26.8℃
  • 맑음서울 17.7℃
  • 맑음대전 19.7℃
  • 맑음대구 26.0℃
  • 맑음울산 22.4℃
  • 구름많음광주 20.7℃
  • 맑음부산 23.0℃
  • 맑음고창 ℃
  • 구름많음제주 19.6℃
  • 흐림강화 15.1℃
  • 맑음보은 18.1℃
  • 맑음금산 18.3℃
  • 구름많음강진군 21.1℃
  • 맑음경주시 23.0℃
  • 구름조금거제 20.2℃
기상청 제공

‘나는 사별하였다’, 부부 간의 영원한 이별에 전하는 공감과 위로

 

◆나는 사별하였다/이정숙·권오균·임규홍·김민경 글/꽃자리/384쪽/값 1만5000원

 

“나는 아직 상실의 슬픔에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했고, 홀로 걷는 외로운 광야는 끝이 보이질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삶에 기대를 품기 시작했다.”

 

사람은 일생을 살면서 다양한 시련에 노출되기도 하고, 때로는 그 스트레스를 감내해야 한다. 배우자 사별은 무엇과도 비교하기 힘든 슬픔과 고통으로 한순간 삶이 무너져 내리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게 한다.

 

‘나는 사별하였다’는 3년 이내의 사별한 이들에게 공감의 위로와 조언을 주기 위해 쓰인 책이다.

 

이정숙, 권오균, 임규홍, 김민경 저자 4명이 쓴 이 책은 ▲1장 사별이야기 ▲2장 사별 후 나타난 증상과 아픔 ▲3장 치유와 회복 ▲4장 부모와 사별한 자녀 돕기 등으로 구성돼있다.

 

“남편을 땅에 묻고 처음으로 친정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나는 큰 산과 같았던 아버지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평생 강한 분이신 줄 알았던 아버지는 남편을 잃은 딸로 인해 눈이 빨갛게 충혈되도록 우셨다.”

 

저자들은 사별 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슬픔과 아픔을 겪으면서 너무나 막막했고 깊은 좌절감을 느꼈다. 이는 저자들만의 경험이 아니라, 수많은 사별자들의 경험과 생각이기도 하다.

 

‘나는 사별하였다’는 사별한 사람들이 새로운 힘을 얻고 회복되고 치유돼 정상적인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여든 다섯까지 같이 살다 같은 날 같은 시에 가자고 했는데, 당신은 왜 그리 빨리 떠났나.”

 

“나의 그녀는 이 멋진 풍경을 더는 볼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하면 갑자기 슬퍼진다. 같이 이 아름다운 날을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뿐만 아니라 저자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와 더불어 사별한 이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해주는 내용도 담겨있어 독자들은 실제적인 치유와 회복의 방법,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김민웅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 교수는 추천글을 통해 “네 명의 사별자들은 이렇게 자신의 삶이 붕괴되는 것을 절절하게 겪는다. 지금까지 당연했던 것들이 하나도 당연하지 않으며, 계획했던 미래는 불투명한 안개의 강철 같은 벽에 갇히고 만다”면서 “그래서 하나씩 놓아버린다. 시간의 위로를 기다리기에는 이미 그 영혼이 지쳐있고 육신은 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사별하였다’ 역시 책을 덮고 나면 각자 다음 장면을 쓰기 시작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것은 가혹하지 않으며 어리석지도 않으며 결코 불편하지 않다”라며 “이 책은 아프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고마운 책이다. 우리에게 자신의 사랑, 그 서사를 다시 쓰게 할 것이기 때문에”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