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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도중 날벼락 웬말

단말기 낙뢰사고 국내 첫 발생... 업계 "상관성 단정 어렵다" 사망원인 논란

휴대전화를 사용하던 사람이 낙뢰로 사망하는 사고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해 휴대전화 통화와 낙뢰의 상관관계, 원인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전남 장흥군 관산읍 고마리 장환도에서 발생한 이번 낙뢰사고는 휴대전화 배터리 폭발사고 등 단말기 관련사고가 국내외에서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단말기 업계가 바짝 긴장하며 사고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경찰은 휴대전화의 전파나 전자파가 낙뢰를 끌어들일 수 있다며 "번개치는 날은 단말기 사용을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족들도 낙뢰로 사망한 박모(46.수원.회사원)씨의 왼쪽 귀 부위가 검게 그을린 화상 흔적이 있고 사고당시 우산이나 별다른 소지품을 갖고 있지 않았다며 휴대전화 통화와 낙뢰의 연관성을 주장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왼쪽 귀부위에 그을린 흔적이 남아 있는 만큼 휴대전화 통화가 이번 낙뢰 사망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박씨가 휴대전화로 통화중이었다고 가까운 곳에서 사고순간을 목격한 주변인들의 진술도 이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높여주고 있다.
박씨가 사용한 핸드폰 기종은 S사 '폴더형'으로 낙뢰사고로 폭발해 뚜껑만 남겨놓고 내부는 모두 파손된 상태였다.
또 중국에서는 지난달 23일 만리장성에 오른 관광객 10여명중 한 명이 휴대전화 통화 도중 벼락으로 집단 혼절하는 사고가 발생, 휴대전화가 낙뢰사고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지린성(吉林省) 창춘(長春)에서 거리를 지나던 한 여성이 휴대전화로 통화하다 낙뢰로 숨지는 등 단말기 관련 낙뢰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휴대전화 제조업계는 낙뢰사고와 휴대전화 통화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단정적으로 입증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박씨가 가입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휴대전화통화와 낙뢰를 연관지을 수 없다"고 밝혔다.
휴대전화업계 관계자는 "단말기에서 방출되는 전자파는 인체에 무해한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이번 사고와 휴대전화의 상관성을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보통신부 산하 전자파연구소측도 "휴대전화로 통화도중 벼락을 맞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면서 그러나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추가적인 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만리장성 낙뢰사고를 현장조사한 중국 전문가들은 "번개와 벼락이 치는 날씨에는 휴대전화를 꺼두는 좋다"면서 "단말기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전원을 켜두면 전자파가 발생할 수 있고 이럴 경우 벼락의 감전을 유도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전남 장흥군 문화관광과장과 갯장어축제 위원장 등 3명은 축제에 놀러왔다가 참변을 당한 박씨의 시신이 안치된 화성장례식장을 3일 오후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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