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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국가' 미얀마 뒤덮은 '부활절 계란'

부활절 맞아 계란에 반 군부 메시지 담아 저항 의지 강조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를 향한 군경의 무력진압이 거세지는 미얀마에서 '부활절 계란'이 반(反) 군부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4일(현지시간) 미얀마 시민들의 SNS에는 민주주의 회복 의지와 군부에 대한 저항 메시지를 새긴 '부활절 계란'의 사진이 다수 올라왔다. 

 

 

인구의 약 90% 가량이 불교 신자로 대표적인 '불교 국가'로 잘 알려진 미얀마에 기독교에서 큰 의미를 갖는 '부활절 계란'이 왜 등장한 걸까?

 

이는 미얀마 시민들의 자발적 제안과 참여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와 SNS에 따르면 '부활절'을 맞아 자국의 현실을 널리 알리고 서로 더욱 단결해 반 군부 저항 의지를 다지자는 제안이 SNS를 통해 올라왔고, 이에 동참하는 인원들이 빠르게 늘면서 이같은 행동이 확산됐다.

 

시민들은 이날 '부활절 계란' 껍데기에 군부에 대한 저항 메시지와 민주주의 회복 의지 등을 새긴 뒤 이웃과 나누고 SNS에 공유했다.

 

 

이들의 SNS를 보면 미얀마 국기와 함께 '미얀마를 구해달라'(Save Myanmar)는 글귀는 물론,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 그림을 그려놓거나 반 쿠데타 운동의 핵심 줄기인 'CDM'(시민불복종운동) 등의 메시지를 담은 계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우리는 민주주의를 원한다'(We want Democracy), '우리는 승리해야 한다'(We Must Win), '마지막까지 물러서지 않는다'(Never Back Again Till The End) 등의 글귀가 새겨진 계란도 눈에 띄었다.

 

군경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사상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가고 있는 상황 속에도 시민들은 '부활절 계란'을 이용해 비폭력 형태의 저항 의지를 관철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미얀마 시민들의 이같은 염원에도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3일 총격 등으로 군경에 의해 사망한 시민은 557명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행방불명이 되거나 시신 유기 등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만큼 실제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배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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