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신문 = 이성훈 기자 ] 문현숙 작가가 6일, 스포츠조선이 주최한 ‘2021년 상반기 혁신한국인&파워브랜드’ 문화예술(서양화)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문 작가는 ‘관계와 표정, 소통이 어울린 따뜻함’ 을 담은 추상화를 추구한다. 작품은 마티에르와 꼴라쥬 기법에 미니멀과 단순함, 기하학적 표현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작업은 한 번에 완성되지 않은 특성상 보기와 달리 쉽지가 않다.
문 작가는 그림과 끊없이 대화하며 색감과 이미지, 형상을 떠올리는 방식을 이어간다. 오랜 시간을 두고 완성된 작품은 보는 이들의 느낌이 제 각각 다르다. 관람자들은 마치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작품 속에서 새로운 것들을 찾아간다. 작품을 스스로 해석하고 해답을 찾도록 함이 작가가 의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그림 자체로도 완성된 작품이지만 한정적인 프레임에서 탈피해 또 다른 그림을 연결한 독특한 이미지를 갖는다. 하나의 배경에 또 다른 배경으로 확장된 연결성에 있다. 작품 키워드는 '이메진(imagine)' 이다. 수년간 이어온 이 시리즈는 집들을 단순화시켜 연결하고 쌓은 모양의 작품들은 어린 시절 레고 집짓기 놀이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작품 속 각각의 블록은 다른 블록에 영향을 미치며,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따라 색다른 이미지가 된다. 보이는 블록과 보이지 않는 블록들이 적절히 어우러져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게 했다. 작품을 볼 때마다 다르게 보이는 것이 이메진이 갖는 매력이다.
문 작가는 “작품을 보는 시각에 따라 형상을 상상할 수 있고 서로 얽혀 있는 다양한 표정의 얼굴을 찾을 수 있다. 서로의 관계 속에서 생겨나는 표정들, 삶 속에서 나타나는 희노애락(喜怒哀樂)의 표정들. 그 얼굴들이 함께 모여 또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과정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담고자 했다” 라고 말했다.
또한 문 작가는 “색, 선, 면의 반복된 터치로 서로의 집을 연결하면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이를 재구성해 시각적 이미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면서 “색을 칠하고 선을 그리고, 그 위에 또 다른 이미지를 올리는 작업을 여러 번 반복해 이뤄진 층은 수직과 수평의 미묘한 공간을 만든다. 그 위에 감성과 운율을 집어넣는 작업은 신나는 일이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문 작가는 개인전 6회를 비롯 아트서울,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홍콩아트페어에 100여회나 참여하는 등 경험이 풍부한 중견작가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 국토해양환경미술대전, 나혜석미술대전 등에서 여러차례 수상했으며,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갑자전 회원으로 성남미술협회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문 작가는 이번 수상에서 “그림을 통해 자신의 내재된 감성을 찾았으면 한다” 면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움추러든 마음을 따뜻한 작품으로 녹여내며, 늘 소통하며 편안한 작가로 남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