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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 ‘아빠와 문화유적지 견학’ 호응

아이들의 머리가 커지는 것과 비례해 아빠와의 관계는 소원해진다.
끊임없는 교감을 갖는 엄마와는 달리 사회생활에 쫓기는 아빠는 아이들과 접촉할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자녀들의 마음은 멀어져 간다.
과천시가 마련, 6회째를 맞은 ‘아빠와 함께 떠나는 문화유적지 견학’이 그런 공백을 메우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단절된 대화를 유적지를 돌며 정담을 나누다보면 잃었던 부자간의 끈끈한 정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올해도 아빠와 자녀로 구성된 유적지 견학팀이 지난달 29, 30일과 지난 5, 6일 두팀으로 나눠 경남 통영을 다녀왔다.
이들은 비록 짧다면 짧은 여정이지만 자녀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청마 류치환 시인의 문학관을 들러 그의 작품세계화 발자취를 보고 듣고 충렬사에서 이순신 장군의 애틋한 나라사랑을 배워왔다.
세병관과 향토역사관을 거쳐 달아공원에 위치한 수산과학관에서 신비로운 바다세계에 대해 아빠와 얘기를 나눴고 해저터널과 유람선을 타고 본 제승당 관람도 했다.
그러나 아이들에겐 이런 구경거리보단 멀게만 느껴졌던 아빠가 바로 곁에 있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가슴 벅차게 다가왔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숙소 앞뜰에서 아빠와 같이 한 레크리에이션 활동, 다리 하나 들고 오래 버티기에서 아빠의 넓은 가슴에 꼭 안긴 따스한 느낌.
그리고 다양한 놀이와 유적지를 둘러보는 동안 쉴새없이 나눈 아빠와의 다정다감한 대화의 행진.
시가 관내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각종 프로그램중 ‘아빠와 함께…’가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배모(10)양은 “이번 견학에서 아빠가 이렇게 자상하신 분인지 몰랐다”며 “유적지 구경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아빠와 더 한층 가까워 질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중학교 1학년 아들과 다녀온 이남식(44)씨도 “자녀와 함께 문화유적지를 돌며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동시 자녀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기회는 쉽지 않다”며“이런 소중한 자리를 마련해준 시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빠와 함께는 지난 98년 안동 하회마을을 시작으로 정동진, 문경세제, 포항 호미곶, 경주 등을 순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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