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진의 대권 출발 신호탄을 기점으로 여권 잠룡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등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3인방이 6월 경선 레이스를 앞두고 본격 세몰이에 나서는 모습이다.
유력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오는 12일 이재명계 전국 네트워크 플랫폼인 '민주평화광장' 창립대회에 참석한다.
이 조직은 민주당의 '민주'와 경기도 도정 가치인 '평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연구재단 '광장'이 추구한 가치를 공유한다. 조정식 의원이 좌장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와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 모임인 '성공과 공정 포럼'(성공포럼)은 오는 20일 발대식이 진행된다. 당대표 경선 다음 날부터 가입신청서를 받은 결과 의원 30여명이 가입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5선의 조정식 의원을 비롯해 안민석(5선)·노웅래(4선) 중진 의원과 이재명계 멤버들인 정성호(4선)·김영진(재선)·김병욱(재선)·임종성(재선)·김남국(초선)·이규민(초선) 등 의원이 해당 포럼에 이름을 올렸다.
공정에 이재명의 '명'자를 붙인 '공명포럼'이라는 별도의 전국 해외 조직도 조만간 발족된다.
이 지사의 출마 공식선언 시점은 6월쯤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이때부터 예비경선 레이스가 스타트를 끊기 때문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9일 가덕도신공항 추진 신복지부산포럼' 창립 총회를 열었다. 지역 주민들의 숙원인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마무리 짓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쳐 PK 민심을 잡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전날 광주에선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신복지광주포럼' 출범했다.
다음날 10일 서울에선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의 정책 심포지엄에서 차기 비전을 꺼낸다. 16일에는 제주를 비롯해 22일 충남 등 전국을 돌며 '신복지 포럼' 창립 행사가 예정돼 있다.
이 전 대표는 대선 공약 핵심인 '신복지제도' 메시지를 내면서 시민들의 공감대를 이끄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광주에서 열린 '신복지 광주포럼' 발족식에서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했다. 냉담한 선거였다. 유권자 보기가 두려웠다. 결과는 더 두려웠다. 반성 겸해 한 달 잠행했다"며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국가 비전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싱크탱크 '광화문포럼'을 중심으로 세력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광화문포럼에 소속된 현역 의원은 70명 가까이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4선의 김영주·안규백 의원과 3선의 이원욱 의원, 재선 김교흥·김성주·안호영 의원 등이 핵심으로 꼽힌다.
정 전 총리는 오는 11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리는 '광화문포럼'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 자리에서 그는 미래세대를 위한 미래씨앗통장 등 등 정책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최근 송영길 의원이 당대표로 오르면서 이 지사에게 살짝 유리한 구도가 펼쳐졌다는 평가다. '호남 당대표와 영남 출신 후보'라는 모습이 갖춰졌다는 것이다.
'BIG 3'중에서 나머지 대권주자들은 모두 호남 출신이다.
이 지사의 독주체제에 맞서 2~3위 대권주자들는 호남대망론 기수 쟁탈전에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지사의 '대항마'로서 체급을 키우기 위한 '국지전'인 셈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16∼18일 광주와 전남을 찾았고, 정 전 총리도 지난달 29일까지 광주와 전남을 누비며 지지자들을 만나 호남 민심을 다졌다.
호남 민심을 장악하는 건 여권 대선후보 선택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경기신문 =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