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품 지급을 약속하며 신용카드를 건네받아 순식간에 대금을 결제하는 수법으로 현금을 빼돌린 피의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고속도로 휴게소와 쉼터에서 휴식 중인 화물차 운전자를 겨냥해 최소 100명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일당은 주로 휴게소 등지에서 휴식을 위해 정차 중인 화물차에 접근해 왔다.
이들은 "카드를 1년 이상 계속 사용하는 조건으로 사은품을 받을 수 있다", "매달 일정 금액 이상을 사용하면 사은품을 챙겨 드린다" 등 신용카드 서비스 관련 복잡한 설명으로 화물차 운전자들을 현혹했다.
신용카드를 받고나서 "자격 조건이 되는지 잠깐 카드를 조회해 보겠다"며 자신이 휴대한 단말기로 몰래 결제하는 등 수법을 활용했다.
지난 3월 용인휴게소에서 피해를 입은 A씨(60대·화물차 운전기사)는 "하필 후방카메라가 필요한 상황에서 그럴듯하게 말하니 순간 혹해서 넘어갔다"며 "신용카드는 전화만 하면 바로 거래 정지할 수 있고 결제 알림 문자도 바로 오니 방심했다"고 했다.
이어 "카드사에서 결제 메시지를 보냈다고 하고 보낸 메시지 내용까지 보여줬는데 난 분명 그때 못 받았다"며 "한 달 뒤 200만원이 결제됐는데 아직 돌려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경품 지급하겠다며 속인 뒤, 피해자가 한 달가량 뒤 확인한 카드결제 대금 고지서를 통해 항의하면, "환불해주겠다"며 입금을 지연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현재 남양주 남부경찰서에서 전국 사례를 병합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압수한 증거품과 신고 내용 등으로 추정할 때 피해자는 100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을 검거했으며 전국에서 접수된 피해 신고를 남양주 남부경찰서에서 병합해 여죄나 공범 여부 등을 수사 중"이라며 "구체적인 수법이나 피해 규모 등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밝힐 수 없다"고 했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