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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고쳐주는 할아버지

"조금만 손보면 쓸 수 있는 멀쩡한 물건을 마구 버려. 이렇게 절약정신이 없어서야"
올해 팔순인 홍덕성(의왕시 내손동) 할아버지는 11일 오후 의왕시 고천동사무소 앞 마당에서 영상 30도를 넘는 폭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각종 고장난 물건을 수선하느라 여념이 없다.
홍 할아버지가 주로 고치는 물건은 여름철 들어 쓰임새가 많은 선풍기와 우산으로 부속을 새것으로 교체하고 녹슨 것은 닦아 마치 새것처럼 만들어 낸다.
2년 전부터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버려진 물건을 수선해 경로당이나 소년·소녀 가장 등에게 나눠주던 홍 할아버지는 지난달부터 고천동 사무소앞 공터에서 거의 매일 수선일을 하고 있다.
고장난 물건을 고쳐 불우이웃에 전달하는 홍 할아버지의 소문을 전해들은 시 자원봉사센터가 할아버지에게 고정적인 일터를 마련해줬기 때문이다.
자원봉사센터는 각 동사무소 별로 '선풍기·우산 무료수선봉사'라는 현수막을 게재, 고장난 물건을 접수받아 홍 할아버지에게 전달하고 있다.
올들어 홍 할아버지가 수선한 물건은 우산 117개, 선풍기 97대 등으로 주인에게 넘겨지거나 경로당 또는 소년소녀가장 등 물건을 필요로 하는 곳에 전달됐다.
철도청, 해양경찰대, 서광주경찰서 등에서 공직생활을 했던 홍 할아버지는 지난 2000년 의왕시로 이사를 온 뒤 과거 해양경찰대 정비과장으로 근무하면서 틈틈이 익힌 수선기술을 본격적으로 발휘하고 있다.
홍 할아버지는 "요즘 세대들은 조금만 고장이 나도 그냥 버리는 습관이 있다"며 "내가 하는 작은 실천이 젊은 세대들에게 근검절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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