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청년 문제를 총괄하는 청년특임장관 신설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임 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파편적이고 단기적인 청년정책이 아닌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송 대표는 "청년장관직은 청년들의 주거, 일자리, 교육 등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은 물론 청년들이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년특임장관은 민주당이 4·15 총선 국면에서 청년 부문 공약으로 제시한 것이다. 청년기본법에 따라 설치되는 청년정책조정위원회 부위원장(청년대표)을 청년특임장관으로 임명하는 방안이다.
당대표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 온 '누구나 집' 정책으로 청년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그는 "청년의 삶을 짓누르는 잘못된 구조를 바꾸겠다. 벼랑 끝에 내몰린 청년들의 삶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모든 문제의 근원인 집 문제 해결, '누구나집'으로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누구나집은 집값의 약 10%로 거주한 뒤 10년 후 최초 공급가에 집을 매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또한 "국토교통위를 중심으로 공급대책특위를 만들겠다"며 "강력한 공급대책이 좀 더 빠르게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부지를 발굴해 공급폭탄에 가까운 과감한 공급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재보선 이후 정치권이 젊은 세대와 접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돌풍까지 불면서 '청년 어젠다'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여야정 상설협의체 참여 의사를 표시한 것에 대해선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다.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여야는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하는 정치가 아니라 서로 자기반성과 개혁을 통해 국민을 받들고 봉사하는 정치를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부동산 전수조사 관련해 그는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5당도 국민권익위에 부동산 전수조사를 의뢰했다"면서 "진정성 있는 후속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국회의원이 먼저 부동산 투기의혹 검증을 받아야 LH 직원 등 다른 공직자와 지방의원들의 부동산 투기를 엄단하고 감시 감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로남불 민주당을 변화시키기 위해 지도부는 가슴 아프지만 불가피한 선택을 해야 했다"며 "무죄추정의 원칙을 넘어 12명 국회의원의 탈당을 요구하는, 정당 사상 초유의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