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 나선 남자농구 대표팀이 필리핀에 버저비터를 허용하며 아쉽게 패했다.
대표팀은 한국시간 16일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열린 2021 아시아컵 예선 A조 3차전 필리핀을 만나 78-81로 졌다.
대한민국은 라건아와 이현중이 각각 24점과 15점을 올렸지만 승리를 거두는데 실패했다.
조상현 감독의 데뷔전이기도 했던 이번 경기는 막바지까지 접전을 펼치며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이어갔다.
이현중(미국 데이비슨대)이 2초를 남기고 3점 동점포를 성공시켜 연장전으로 가는 듯 보였던 승부는 필리핀의 버저비터로 물거품이 됐다.
한국은 예선전에서 처음으로 패하며 2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데뷔전 승리를 놓친 조상현 감독은 “여러 부분에서 아쉬운 경기를 했던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데뷔전이었고 무게감이 있는 경기였다. 초반 경기가 쉽게 풀려, 나와 선수들이 후반 안일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압박이 계속되면서 약속한 대로 패턴이 돌아가지 못했기 때문에 이를 헤쳐나가는 데서 문제가 있었다. 아무래도 우리 팀 가드들이 공격형 선수가 많다 보니 경기를 풀어가는 면에서 상대의 압박 수비에만 신경을 쓴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코로나19로 인해 연습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등 원활하지 않은 훈련과정을 거쳤음에도 투지 만큼은 빛났다.
조 감독은 동점포를 성공시킨 이현중에 대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자신감과 배짱도 좋고 슈터로서 슛 타임도 빠르다. 수비도 나쁘지 않다”면서 “내가 감독으로 있는 한 충분히 출전 시간을 부여해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 전했다.
대표팀 주장인 이대성은 “오랜만에 하는 경기였고, 초반 분위기가 좋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많이 안타깝다”며 “오늘 경기 내용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남은 세 경기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은 17일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예선 A조 4차전을 갖는다.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