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대선 경선 시점과 관련해 "갈등이 격화로 가지 않도록 내일 의원총회를 통해 지도부가 (의견을) 잘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전남 무안군 김대중광장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동상에 헌화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은 경선 연기 문제를 결정할 수 있는 단위는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송 대표는 "연기를 주장하는 분이나 원래대로 하자는 분이나 방법의 차이는 있지만, 내년 3월 9일 민주당의 승리라는 목표는 같다고 본다. 나름대로 충정이 있을 것"이라며 "저희가 부동산 관련 의견 차이를 의총에서 질서 있는 토론을 통해 하나로 의견을 모은 것처럼 (22일) 의총에서 의원들의 생각과 여러 목소리를 질서 있게 잘 표출하고 제가 듣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통령 선거 180일 전(올해 9월)까지 후보를 뽑는다는 당헌·당규를 수정해 국민의힘 최종 후보 선출과 시기를 같이 해야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며, 의총에서 경선연기를 집중 논의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최종 판단은 지도부가 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송 대표는 또 당무위원회나 전당원투표로 경선 일정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당헌·당규 단서 조항은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 의결을 통해 (일정을) 달리 정할 수 있다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무위 의장인 당 대표는 당무위 소집 권한을 갖고 있고, 모든 당규에 대한 총괄적 집행 권한을 갖고 있다"며 "상당한 사유가 있어 당무위에 부칠 사안이냐 아니냐는 대표와 지도부가 판단하는 것"이라고 했다.
송 대표의 이날 발언은 앞서 지난 20일 경선연기 논의를 위한 의총을 22일에 열겠다고 하면서도 당 대선 경선위원회 구성을 일부 전격 공개한 것을 감안하면, 흥행을 위한 경선연기 주장 등이 '상당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아 당무위를 열 필요성이 없다는 판단이 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 경기신문 =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