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연기를 주장해 온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25일 당 지도부가 '원칙론'으로 결정을 내리자 이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투톱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광재 의원,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은 현행 당헌·당규대로 대통령 선거(내년 3월9일) 180일 전인 9월 10일까지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일정에 따르기로 했다.
이낙연과 정세균 측 의원들이 흥행 요소와 코로나 상황 등을 고려해 경선 연기론을 강하게 주장하면서 최고위 결정에 불복할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대권주자들이 수용 입장을 밝히면서 '내전'으로 치닫는 일은 막은 셈이다.
'원팀'을 강조한 송영길 대표는 경선 시점을 두고 팽팽하게 엇갈린 최고위원들을 설득해 협의를 이끌어 냈고, 대권주자들도 이를 수용한다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의 리더십이 빛을 보게 됐다.
우선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대통령 후보 경선시기에 대한 당 최고위 결정을 수용한다"며 "경선 시기를 둘러싼 당내 논의에서 나타난 우리당 의원들과 수많은 당원들의 충정은 우리당의 정권재창출을 위한 귀중한 에너지로 삼아 나가겠다"고 했다.
정 전 총리는 "집단면역 이후, 역동적 국민참여가 보장된 경선 실시가 최선이라 생각했지만 지도부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 전력 투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아쉬운 측면도 있지만 당의 의견을 존중한다. 9회 말 2아웃 상황에서 역동적인 역전의 드라마를 만들겠다"며 "그래야 민주당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지사는 "최고위 결정을 존중하다. 성심껏 경선에 임하겠다"며 "경선 방식이 짧은 일정이지만 국민의 뜨거운 관심 속에 민주당이 혁신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획기적인 방식을 도입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 경기신문 =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