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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현광 수원시 화성사업소장이 전한 가치 “역사는 이어가야 한다”

上. 수원 화성행궁 2단계 복원 사업 추진 현황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은 대단한 문화유산입니다. 역사는 이어가야 하는 것이므로 수원시민들과 경기도민들이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생각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수원시 화성사업소가 올해 화성행궁 2단계 복원공사를 추진 중인 가운데, 1996년 7월 화성행궁 복원 기공식때부터 오늘날까지 역사의 현장에서 발로 뛰고 있는 김현광 수원시화성사업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현광 화성사업소장은 집무실 한켠에 놓인 지도를 가리키며 화성행궁 2차 복원공사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은 수원 신도시의 원조”라며 “예정대로 2030년까지 팔달문 성곽잇기만 마무리되면 초창기 창설 때의 화성행궁 모습이 완벽히 복원된다고 볼 수 있다. 정체성이 제대로 정립돼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2단계 복원사업 대상은 우화관(于華館), 별주(別廚) 등 1단계 사업에서 복원하지 못한 시설들이다. 화성행궁을 가운데 두고 왼쪽에 위치했던 주차장 부지는 별주가 복원되고, 오른쪽으로 신풍초등학교가 이전된 터에서는 우화관 복원공사가 진행된다.

 

화성행궁의 왼쪽(남쪽방향)에 위치한 별주는 1795년 혜경궁 홍씨의 회갑 잔치를 계기로, 별도 설치했다는 기록이 있다. 음식을 조리하는 공간이 일부 있지만 주로 제례를 지내기 위한 제기(그릇) 및 그 과정과 절차를 알려주는 규례 등의 문서를 보관하는 곳이다.

 

 

우화관은 왕의 전패를 모셨던 공간이자 공무로 온 사람들이 머무르던 객사였다. 두 곳이 복원되면 기존의 봉수당(奉壽堂)과 장락당(長樂堂)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던 것에 더해 다양한 스토리를 가진 콘텐츠 개발도 가능하다는 기대가 모아진다.

 

화성행궁에 대해 설명하던 김 소장은 “화성복원 사업의 시작부터 실무자로 함께 했는데 어느덧 끝을 향해 가고 있다”며 소회를 밝혔다. 민선 1~2기 수원시장을 지낸 심재덕 전 시장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심재덕 전 시장이 수원문화원장(12~13대 원장)일 때 실무를 담당했다. 어느날 화성행궁 사진을 구해서 복원해야한다고 하시는데 어찌보면 황당했다”면서 “1996년도에 첫 기공식을 앞두고 이틀 전 비가 엄청와서 당시 총무국장과 직원들이 합판에 비닐을 깔고 준비를 다했는데 다음날 해가 쨍하더라”며 크게 웃었다.

 

문화체육부는 1996년 6월 30일 유네스코에 수원화성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해 7월 18일 화성행궁 복원의 첫 삽을 뜨는 기공식도 함께 열렸다.

 

지난 시절이 새록새록 떠오른다는 김현광 소장은 마무리까지 잘 해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옆에 있던 오선화 수원시화성사업소 학예연구사도 “시작을 하셨는데 마무리를 함께 하고 계시다”며 응원을 전했다.

 

 

수원시화성사업소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효율적으로 보존∙관리하고 관광객 증가를 대비한 관광사업 활성화 등을 위해 유관기관과 소통하고 있다.

 

지난 4월 수원문화재단 측과 자리를 갖고 수원화성 내 역사문화자원에 대한 현안 사항을 논의했고, 5월에는 팔달구청장을 비롯해 수원문화재단 대표, 수원박물관사업소장, 수원시립미술관장, 도서관사업소장, 화성박물관장, 행궁동 및 지동장 등 기관 대표들과 모여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김 소장은 “우리가 복원과 발굴, 정비를 담당한다면 프로그램 운영은 수원문화재단이 맡는다. 길영배 수원문화재단 대표님뿐 아니라 유관기관과 수시로 업무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를 통해 김 소장은 ‘수원화성이 효원의 도시’라는 가치의 중요성을 또한 강조했다.

 

덧붙여 “인기있는 장소로 알려진 행궁동 카페거리도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전통문화유산을 기반으로 조성된 것이다. 서로 상생해야하고 특히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역사는 이어가야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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