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기까지 착할게요/왕수펀 글/류희정 옮김/다림/152쪽/1만1000원
“세상을 살면서 과연 착한 척 해야할까요, 착하지 말아야 할까요?”
어릴 때부터 착해야 한다고 배웠다는 저자 왕수펀은 세상이라는 게임에서 ‘착하면 상이 뒤따른다’는 규칙이 늘 통용되진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해서 착한 사람이기를 관두고 나쁜 사람이 되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타인에게 잘하는 것도 도리일 수 있지만 ‘넌 착하니까’라는 말과 함께 뒤따르는 무리한 부탁을 거부하고 호구가 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착한 장량잉은 친구들 사이에서 기피 대상이 된 페이쥔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그가 다른 아이들에게 미움을 받을까봐 걱정하고 구해주기 위해 항시 신경을 쓴다.
세심한 샤오펑은 사람들을 하나하나 살피는데 정신이 쏠려 있어 평소 자신의 말수가 적다고 고백한다. 세심과 배려가 좌우명이라는 그는 누구에게든 절대로 밉보이지도, 상처를 주지도 않을 것이라고 다짐한다.
이처럼 누가 봐도 착하고 평범한 일곱 명의 주인공이 저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끝으로 저자는 “착한 사람이 된다는 건 기쁨일까요, 슬픔일까요? 혹시 고통은 아닐까요?”라는 질문을 건넨다.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철학연습/권현숙·김준호·백지원·조형옥 지음/맘에드림/228쪽/1만4000원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철학연습’은 나와 타인, 세상에 대한 다양한 물음들을 그림책을 통해 들여다보며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청소년 교양서이다.
저자들은 요즘 청소년들이 학교와 집, 학원을 오가는 바쁜 삶을 살며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갖지 못한다면서 생각할 시간이 없는 현실을 꼬집고, 더욱더 철학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철학은 ‘나’라는 존재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세상을 살피는 눈을 선물한다고 정의하며, 세상과 마주하는 방법과 지혜를 얻길 바란다고 말한다.
이 책은 성장이라는 큰 테두리에서 나, 너, 이웃, 미래 사회에 대해 다룬다. 1장 ▲나를 찾아가는 여행 ▲2장 행복한 관계의 법칙 ▲3장 우리는 민주시민 ▲4장 불확실한 미래를 향한 모험이 그 구성이다.
‘나는 누구일까요?’라는 기본적인 질문부터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스마트폰에 몇 명의 친구가 저장돼있고, 그들이 나와 진정한 우정을 나눌 수 있으며 내가 어렵거나 도움이 필요한 순간 선뜻 달려올 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은 곰곰이 생각하게 만든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해서는 ‘세상이 멈추면 비로소 제자리를 찾는 것이 있다’는 가르침과 함께 제자리에서 묵묵히 일해준 사회 구성원들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일깨워준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