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베네수엘라에 패하며 도쿄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조상현호는 1일(한국시간) 리투아니아 카우나스 잘기리오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A조 베네수엘라와의 맞대결에서 80-94로 패했다.
대표팀은 베네수엘라전 승리를 통해 준결승 진출을 노렸으나, 세계의 벽은 높았다.
한국은 전반전 38-56으로 크게 뒤졌으나 3쿼터부터 추격을 시작, 한때 64-65 1점 차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체력 저하 등으로 뒷심이 떨어지며 계속해서 실점을 허용해 14점 차로 패배했다.
조상현 감독은 “전반전 상대에게 3점 슛을 너무 많이 허용하면서 점수 차가 벌어진 것이 결국 패인이 된 것 같다”며 “수비 변화를 줬는데, 후반전 따라간 것을 선수들에게 칭찬해 주고 싶다. 3쿼터 수비 변화를 주면서 우리보다 객관적 전력이 나은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보였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전을 마치고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상대에게 더 이상 3점 슛을 내주지 말자고 이야기를 하며 전술 변화를 줬다. 점수 차를 좁힌 것은 칭찬해 줄 일이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면 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선수들에 대해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다. 각자 역할을 잘 해줘서 후반 점수 차를 좁힐 수 있었다. 다만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들이 완전히 컨디션을 찾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경기에서 성인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이현중은 3점 슛 3개를 포함해 18득점 5리바운드 2스틸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주장 이대성도 17득점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이대성은 “경쟁력에서 평소 경험해 보지 못한 높은 수준의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세계의 벽이 다시 한번 높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초반 상대에게 내주지 말아야 할 외곽슛을 너무 많이 허용한 것이 아쉽다. 3쿼터 좋은 흐름으로 따라 간 부분은 긍정적이지만, 다시 생각해도 많이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체력저하에 대해 “마지막에 지친 것은 사실”이라며 “다음 경기에서는 마지막까지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2일(한국시간) 리투아니아 카우나스 잘기리오 아레나에서 강호 리투아니아와 경기를 가진다.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