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9룡'이 예비경선 후보 등록을 마친 후 맞이하는 첫 주말에 TV토론회로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는 이재명 이낙연 추미애 정세균 박용진 양승조 김두관 최문순 이광재 등 총 9명이다.
예비후보들은 오는 3일부터 4차례 실시되는 TV 토론회에 참석, 국민과 당원에게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토론회는 3일 오후 10시30분, 5일 오후 5시30분, 6일 오후 11시20분, 8일 오후 5시에 열린다.
합동 연설회를 대신한 '국민 면접'에도 참여한다. 국민면접은 오는 4일, 7일 각각 개최된다.
먼저 4일 행사에선 후보자 한 명당 세 명의 면접관이 충분한 답변이 나왔다고 판단될 때까지 집중적으로 질문하는 압박 면접이 이뤄지고, 7일 행사에서는 후보자별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된다.
200명의 국민 면접관이 면접 내용을 채점한다. 다만 채점 결과는 예비경선 당락과는 무관하다.
이후 민주당은 11일 국민 여론조사 50%, 당원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본선에 진출할 6명을 선출한다.
예비 경선 과정에서 가장 주목되는 후보는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등 빅3다.
줄곧 압도적인 지지세를 보이고 있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동해 2~3위 주자들이 대세를 구축하기 위한 '끝장 토론'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대권 레이스 초반전부터 확실한 기선제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강력한 충돌 지점은 복지 정책이 아닐까. 이재명 후보의 핵심 브랜드인 '기본소득'이 타깃이다. 이낙연과 정세균 후보는 기본소득에 회의적 발언을 내놓은 적이 있다.
이낙연 후보는 올해 초 "알래스카 빼고는 그것(기본소득)을 하는 곳이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고, 정세균 후보는 지난달 "이 나라가 기본소득 정치실험장인가"라고 직격한 바 있다.
이재명 후보는 건전한 비판과 논쟁은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파격적인 게임룰을 제시한 최문순 후보도 감칠맛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연은 아니지만 조연으로서 국민적 흥미를 자아낼지 주목된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도입하자던 최문순 후보는 당장 컷오프 통과도 벅찬 상태긴 하다. 김두관 양승조 등 후보도 운명의 날이 가까이 올수록 마른침을 삼킬 것이다.
이들은 보다 '쎈 발언'이나 '톡 튀는 행보'로 주목도를 끄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양승조 후보의 한중터널 공약이 한 예다.
야권의 대장주인 윤석열 전 총장과 대립각을 세워 온 추미애 후보도 대선판의 떠오르는 변수다. 최대 현안인 '검찰개혁' 이슈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강성 친문 중심의 지지세에서 외연을 확장해야 하는데, 토론회에서 그런 면모를 보여줄지도 기대된다.
정책적 완성도가 높은 이광재와 기업인 출신 정세균 후보는 단일화를 하기로 결정했다. 내달 5일 결정난다. 즉, 두 후보 간 '기싸움'은 3일 열리는 TV 토론회가 마지막이다. 정치적 아군이자, 단일화 선거에서 이겨야 하는 경쟁 상대라는 구도 속에 펼쳐지는 수싸움이 벌써 흥미롭게 다가온다.
여권 후보 중에서 가장 젊은 71년생 박용진 후보는 '이준석 열풍' 호재로 최근 약진이 두드러졌다. 재선인 그는 정치적 포트폴리오는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특정 계파나 그룹에 속해 있지 않고, 중도층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확장성이 높은 인물로 평가 받는다.
[ 경기신문 =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