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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1년생 2명의 의로운 죽음

교회 하계수련회에서 파도에 휩쓸린 여자 선배 구해낸뒤 물에 빠져 숨져
19일 고양 명지병원 영결식에서 학교친구등 250명 참석해 죽음 애통

남자 고교 1년생 2명이 교회 하계수련회에 참가해 물놀이하다 함께 파도에 휩쓸린 고3 여자 선배를 구해 내고 자신들은 물에 빠져 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감동을 주고 있다.
의로운 청소년들은 이종원(17.고양 주엽공고 1년)군과 이두용(17.고양 무원고교 1년)군.
이들은 지난 13일 오후 5시 30분께 충남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진행된 교회 하계수련회(11∼14일)에 참가, 선배 A(18.서울 D고교 3년)양 등 50여명과 함께 물놀이하다 3명이 갑자기 밀려든 파도에 동시에 휩쓸렸다.
A양보다 육지 쪽에 있던 두 청소년은 힘겹게 파도를 헤치고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A양 뒤로 옮겨간 뒤 A양 등에 발을 대고 돌아가며 힘껏 육지 쪽으로 밀어냈다.
그러나 A양은 이내 파도를 이기지 못한 채 제자리로 돌아오고 말았다.
두 청소년은 "함께 밀자"고 약속한 뒤 "하나, 둘, 셋"을 헤아려 호흡을 맞춰가며 있는 힘을 다해 A양을 밀어냈고, A양은 높은 파도를 넘어 때마침 인근에 떠있던 고무튜브를 붙잡아 위기에서 탈출했다.
그 순간 두 청소년은 A양을 밀어 내느라 탈진, 모습이 파도 속으로 사라졌고 끝내 이틀이 지난후 말없는 사체로 돌아왔다.
이런 사실은 A양이 두 이군 부모에게 보낸 편지와 19일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명지병원에서 있은 영결식장에서 A양이 직접 쓴 조사에 구조상황을 자세히 쓰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이날 영결식에는 두 청소년의 학교 친구, 초.중학교 동창, 교회 신도 등 250여명이 참석, 평소 운동을 좋아하고 '수호천사'로 불릴 만큼 의로웠던 두 아이들의 죽음을 애통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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