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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로 3년간 15억 탕진한 40대

"재미로 시작한 경마로 3년만에 전재산인 15억원을 잃고 빚까지 졌습니다"
중국음식점 사장인 정모(46.서울시 노원구)씨가 경마를 처음 접한 것은 지난 2001년 중순.
친구를 따라 머리를 식힐 겸 경마장을 찾은 정씨는 1천원 단위로 배팅을 했고 잃은 돈도 얼마되지 않아 점차 경마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2개월여 뒤 한 경기 최대 배팅액인 10만원을 걸고 280배인 배당금 2천800만원을 따는 횡재를 한 정씨는 본격적으로 경마에 몰입하게 됐다.
정씨는 생계를 뒤로한 채 경마 경기가 열리는 주말이면 서울 창동의 장외발매소를 찾았고 경기가 없는 평일에는 경마 관련 서적들을 탐독하며 경기를 분석했지만 더 이상의 대박은 없었다.
그렇게 3년을 보내면서 정씨는 13년간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면서 마련한 상가 등 전재산 15억원을 모두 잃었으며, 이제는 빚까지 진 신세가 됐다.
정씨는 재산을 탕진한 뒤 지난해 부인과 이혼까지 했지만 자신의 경마 지식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지난 6월말 청와대에 "승부조작으로 돈을 잃었다. 기수를 살해하고 자살하겠다"고 협박성 민원까지 올렸다.
분을 삭이지 못한 정씨는 결국 지난 19일 오후 1시30분께 마사회에 난입, "재산을 모두 잃었으니 다시 찾을 수 있게 경기정보를 알려달다"고 억지를 부리다 거절당하자 준비해 간 흉기로 직원 전모(29)씨 등 2명의 어깨와 발목 등을 찌르고 자해소동도 벌였다.
정씨는 "경마로 모든 것을 잃은 게 너무 후회된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고도 자꾸 돈을 잃어 분명히 조작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20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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