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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소식-기수들 긴장 해소법 백태

경주로를 달리는 기수들은 출전에 앞서 기수대기실에서 결전의 순간을 초조하게 기다린다.
이른바 기수들에게 이 시간은 '뼈와 살이 타는 순간'으로 10년 이상을 내달린 베테랑 급이나 몇 년 안된 신참의 구별이 없을 정도다.
기수들이 긴장을 풀기 위해 나름대로 갖고 있는 습관을 알아보는 것도 재미난 일이다.
최범현, 하택국 기수는 긴장을 푸는 방법으로 아이들처럼 손가락을 빤다.
선배 기수들에게 많은 꾸지람을 받았지만, 습관이 돼 버려 자신들도 포기한 상태라고.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안절부절형'은 대체로 두 부류로 나뉘는데 화장실을 드나드는 국민기수 박태종, 한유영, 신대전 기수와 대기실 안에서 좌불안석(坐不安席)하는 이상두, 윤기정, 전덕용 기수가 바로 이러한 유형.
특히 '화장실형' 중엔 병원에서 장기간 치료를 받는 기수도 있을 정도.
그렇지만 치료에도 불구하고 아직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어 기수들의 경기에 대한 압박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반면 기도에 모든 것을 내맡기는 '종교형'으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안병기, 정호익 그리고 최근 주목할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신인 최정섭 기수가 있다.
최근 기독교로 개종한 '얼짱' 이동국 기수는 '항상 기도하는 마음으로 말몰이를 한다'고 말할 만큼 경기 전 기도에 열중한다.
독실한 불교신자로는 현재 호주 유학중인 우창구, 이신영 기수를 비롯해 방춘식, 천창기 기수를 꼽을 수 있는데, 이들 기수들은 항상 몸에 염주를 지니고 다니며 대기실에서 조용히 불경을 암송하곤 한다.
거울 앞에서 '걱정없어', '잘될거야' 등을 연신 외쳐대는 '자기암시형'으로는 호탕한 성격의 조경호, 왕언니 이금주, 김낙현 기수 등이 있다.
신인 김낙현 기수는 화장실에서 종종 강한 기합으로 자기 암시를 주는 스타일이라 가끔씩 주변 선배들이 깜짝 깜짝 놀라기도 한다고.
먹는 것으로 불안감을 해결하려는 '먹자형' 기수로는 작은 거인 임대규, 최봉주, 어린 왕자 문세영 기수가 있다. 특히 이들은 먹어도 체중이 늘지 않는 천부적인 체질로 인해 다른 기수들의 부러움과 질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배휴준, 김혜성 기수는 바둑으로 마음을 가라앉히려는 '유유자적형'에 해당한다.
평소 상당한 바둑 실력을 자랑하는 이들 기수들은 바둑만큼 안정에 좋은 것이 없다는 바둑 맹신론자들.
그러나 간혹 대기실에서는 긴장을 늦출 수는 없는 듯 엉뚱한 곳에 바둑돌을 놓아 대마가 잡히기 일쑤라고.
김효섭, 김동철, 이애리 기수는 잠으로 불안을 해소하려는 '수면형'으로 통한다.
하지만 신인 기수들 중엔 대기실 내 수면실에서 너무 깊은 잠에 빠져 검량 시간을 못 맞추는 경우도 발생해 조교사들의 애간장을 녹이기도 한다.
송석헌, 문정균, 이주용 기수는 겉보기에 전혀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지 않고 다른 어떠한 행동도 없이 출마표나 다른 기수들의 경주를 유심히 보기만 한다.
찔러도 피 한방울 나지 않을 듯한 침착함으로 주위에서 '냉혈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경기 전 집중되는 열을 분산하기 위해 항상 웃통을 벗고 있는 '누드형' 기수로는 강태현, 오경환 기수가 있는데 이들은 평소 '몸짱'으로도 소문이 날 정도로 몸매가 빼어나 여자기수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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