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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尹 광주 방문에 "선거철 정치꾼 모습", 악어의 눈물" 일침

 

더불어민주당은 야권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광주 방문을 두고 '진심이 아닌, 정치적 계산에 따른 행보'라는 식으로 따가운 눈총을 보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17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광주의 한을 자유민주주의와 경제 번영으로 승화를 시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내려왔다"며 "하지만 참배를 하면서 보니까 저 스스로도 아직도 한을 극복하자고 하는 그런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피를 흘린 열사와 선열들의 죽음을 아깝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자유민주라는 보편적 가치 위에서 광주·전남이 고도 산업화와 풍요한 경제 성장의 기지로 발전하는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지역이 됐으면 한다"며 "저도 그걸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5·18정신에 침 흘리지 말라. 슬픈 척 하지 마라"며 "쥐어짜는 주사기는 사람을 살리고 쥐어짜는 눈시울은 사람을 웃긴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정 의원은 "거룩한 분노는 일정 계획과 동선으로 표출되지 않는다"며 "거룩한 분노는 머릿속 욕심으로 표출되는 게 아니다. 오직 삶의 궤적에서 자연스레 표출되는 가슴 속 응어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거 때만 되면 광주를 찾아 쇼를 하는 정치인들에게 분노한다"며 "광주의 한을 표로 이용해 먹으려는 광주의 눈물과 거리가 멀었던 정치꾼들에게 광주는 엄청난 분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의 눈물을 흘리게 했던 자들은 광주 5·18정신에 침 흘리지 말라"며 "윤석열 씨, 님의 세금론에 빗대 한마디 한다"며 "어차피 중도 사퇴할 거 왜 자꾸 돌아다니시나"라고 일침을 날렸다.

 

대권주자인 김두관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악어의 눈물이 따로 없다. 헌법정신을 피로써 지켜낸 항거를 범죄로 기소해 형을 살게한 사람이 누군가"라며 "보편적인 헌법으로 승화시켜야 할 희생자들을 하반란으로 기소한 주체가 누구였는지 우린 분명히 알고 있다. 바로 검찰이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은 엎드려 사죄해야 마땅하다. 감히 묘비를 더럽히는 게 아니라 엎드려 목놓아 울면서 반성해야 했다"며 "최소한 광주를 가려면 31년 만에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를 찾아가 사과한 문무일 전 총장의 태도 정도는 배웠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광주 정신을 폭도라 규정해 온 사람들이 남아 있는 정당과 거래의 손을 내밀고 있는 당사자"라며 "정치언론을 등에 업고 검찰개혁에 정면으로 저항하면서 검찰공화국을 꿈꾸는 사람이 할 태도는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두환 사형 구형이라는 가짜 무용담을 바로잡아달라"고 주문했다.


윤 전 총장은 서울대 법학과 재학 중이던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학내 모의재판에서 검사 역할을 맡아 사형을 구형했고, 이 일로 강원도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의원은 "진실을 추적해보니 5·18 직후가 아니라 5·18 이전이었다"면서 "1980년 5월12일 발행된 대학신문을 보면 당시 서울대에서는 5월8일 경영대, 법대, 음대 학생들이 철야 토론을 벌였다. 윤석열이 얘기하는 모의재판은 이날 행사의 일환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5월8일이면 '서울의 봄' 시절이었고, 서울대는' 해방구'였다. 입 달린 사람이라면 무슨 말을 해도 괜찮던 시절"이라며 "그 시절 농성하면서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사형도 아니었다)을 선고했다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는지 알 수 없다"고 직격했다.
 

[ 경기신문 = 박진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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