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9회 말 짜릿한 대역전극을 썼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조별리그에서 1승 1패를 기록해 B조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돌입한 한국은 이날 승리로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 진출했다.
9회말, 주장 김현수(LG)는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때리며 한국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선발로 나선 19세 좌완 이의리(KIA)는 이날 5이닝 9탈삼진 4피안타(1홈런) 3실점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시작은 좋지 않았다. 1회초 이의리는 긴장한 듯 에밀리오 보니파시오와 멜키 카브레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어 훌리오 로드리게스를 상대하다 폭투를 던져 3루 주자 보니파시오의 득점까지 허용했다.
선취점을 내줬지만 이의리가 추가 실점하지 않은 가운데 한국 타선은 1회말 동점을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4회초, 이의리가 선두타자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 좌전 안타를 얻어맞은 뒤 후속 후안 프란시스코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해 역전당했다. 하지만 한국은 타선이 침묵하며 8회까지 추가 득점을 뽑지 못하며 끌려갔다.
9회말 대타 최주환(SSG 랜더스)이 내야 안타를 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진 타석에서 박해민(삼성라이온즈)은 좌중간 적시타로 1점을 뽑아내 추격에 나섰다.
이후 1사 2루 기회에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의 좌익선상 적시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양의지(NC 다이노스)가 2루 땅볼로 물러나며 2사 3루로 바뀐 상황에서 김현수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짜릿한 끝내기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 진출했다. 대표팀은 멕시코를 물리친 이스라엘과 2일 낮 12시 같은 장소에서 준결승 진출을 놓고 경기를 치른다.
한국이 이스라엘전에서 승리할 경우 이어 열리는 조 1위(미국-일본) 맞대결 승자와 4일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 경기신문 = 신연경·김도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