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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전 똑같이 패했지만…여자배구·남자야구, 극명히 갈린 여론

브라질에 패한 배구대표팀, 응원의 글 이어져
야구대표팀, 무기력한 패배로 여론 뭇매

 

도쿄올림픽에서 똑같이 준결승에 올라가 패해 동메달 결정전을 앞둔 한국 남자 야구와 여자 배구 대표팀에 대한 여론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남자 야구 대표팀에 대해서는 비판의 여론이 상당한 반면, 여자 배구 대표팀을 향해선 응원과 위로의 글이 쏟아진다.

 

6일 브라질과 치른 준결승전에서 여자배구 대표팀은 세트스코어 3-0(16-25, 16-25, 16-25)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앞서 대한민국 남자야구 대표팀은 5일 열린 패자 준결승전에서 미국에 2-7로 패했다. 

 

여자 배구 대표팀은 8일 오전 9시, 남자 야구 대표팀은 7일 낮 12시에 동메달을 두고 마지막 레이스를 펼친다.

 

두 종목 모두 준결승에서 패했지만, 여론은 사뭇 다르다.

 

강호 브라질의 벽에 막혀 첫 결승 진출이 좌절된 여자배구 대표팀에게는 ‘졌잘싸’. ‘이 악물고 최선을 다하는 게 보여서 감동적이었다’ 등 응원을 건넸다.

 

네티즌 딩뎅****은 “죽기 살기로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해내려던 우리나라 선수들이 제일 멋있었습니다”라는 감사를, 호이****는 "여배 선수분들이 저에겐 언제나 최강입니다. 항상 응원합니다"는 응원의 글을 남겼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하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투지를 보인 선수들의 모습에 이 같은 반응이 줄을 이은 것이다.

 

 

반면, 남자 야구 대표팀을 향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표팀을 향한 비판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 36****은 “진짜 주변에 몇 명 제외하고 대부분은 도미니카 응원한다. 웃픈 상황이기는 한데 한편으로는 이해가 간다"고 말했고, 네티즌 정****는 의지도없고 설렁설렁해서 군면제? 다른경기선수들 자괴감느끼겠습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온라인 백과 사이트인 위키백과나 나무위키 등에서는 일부 선수들의 소개글에 “경기를 대차게 말아먹은 사람” 등 비난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021년 도쿄올림픽 야구에서 동메달을 취득하더라도 군 면제 혜택 취소해 주세요’라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또한 미국전 패배 이후 선수들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해당 선수들의 응원 페이지는 댓글창이 사라지기도 했다.

 

이같은 야구와 배구, 두 대표팀에 대한 상반된 여론은 국민들이 느낀 선수들의 간절함의 무게가 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배구여제’ 김연경을 필두로 대표팀을 이끄는 30대 초중반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매 경기 몸을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국민들의 가슴을 울렸다.

 

반면, 야구대표팀에게는 간절함이 없었다는 것이 국민들의 생각이다. 선수들이 병역 혜택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도 나오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13년 만에 부활하자 ‘대회 2연패’가 꿈이라며 당차게 포부를 밝혔던 야구대표팀은 두 차례 준결승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패한데 이어, 미국전 패배 후 김경문 감독이 “꼭 금메달을 따겠다는 마음만으로 일본에 온 것은 아니다”는 말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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