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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땀방울은 금메달

희망 보였던 도쿄올림픽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17일간의 2020 도쿄올림픽 레이스가 막을 내렸다.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자는 목적 아래 개최되는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은 경기마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 요기베라의 명언을 떠올리게 했다.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제32회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기록하며 종합 16위로 대회를 마쳤다.

 

29개 종목에 354명(선수 232명, 지원 122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종합 10위 이내 진입을 목표했던 국가대표 선수단의 꿈은 무산됐다. 비록 결과를 달성하진 못했으나 국민들에게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희망을 안겨줬다.

 

이번 대회를 4위로 마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명장면은 지난 4일 터키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경기였다. 대표팀은 세계랭킹 4위인 터키를 만나 운명의 5세트에서 김연경의 강스파이크 끝내기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한국 구기 종목 사상 첫 메달(동메달)을 선사한 이후 45년 만의 두 번째 메달을 꿈꿨던 여자배구 대표팀.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르비아에 0-3으로 패하며 메달 획득은 이루지 못했지만 세계 강호에 맞서며 모든 걸 쏟아낸 대표팀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끈 한국 야구대표팀은 1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드라마를 썼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응원한 박찬호 해설위원의 말처럼 9회 말 3-3 동점 상황에서 주장 김현수가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뿐만 아니라 이번 올림픽에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할만한 새 얼굴이 등장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했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 한국 기계체조의 새 역사를 쓴 신재환과 여서정. 신재환은 2012 런던 올림픽의 양학선에 이어 9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해 우리나라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동메달을 목에 건 여서정은 한국 여자체조 선수 최초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도마 은메달리스트인 아버지 여홍철과 함께 국내 최초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역사를 쓰며 ‘최초’의 기록을 이어갔다.

 

근대5종의 전웅태는 동메달의 주인공이 되며 한국 역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값진 메달을 선사했다. 그는 도쿄 올림픽 폐막식 한국 선수단 기수로 선정돼 피날레를 장식했다.

 

당장의 메달이 아니더라도 미래를 기대케 한 선수들은 희망의 싹을 틔웠다.

 

박태환의 뒤를 잇는 뉴 마린보이 황선우와 단체전 8강까지 오른 한국 여자탁구의 희망 신유빈, 이번 올림픽에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 경기에 여자 최연소로 출전해 예선을 2위로 통과한 ‘거미 소녀’ 서채현 등이 그 주인공이다.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4위를 한 우상혁이 경기 내내 관중들의 박수를 유도하며 리듬을 타는 모습과 마지막 기회를 뛰고나서 거수경례로 인사하는 모습도 잊혀지지 않는다.

 

지난 17일간의 올림픽에선 메달의 여부와 색깔도 중요했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후회 없이 기량을 펼치는 한국 대표 선수단을 응원하는 마음이 가장 컸다. 매 경기마다 손에 땀을 쥐고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나 선수들의 열정과 땀방울이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늘 건승하길 기원하는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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