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확정받고 복역해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가석방됐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노타이 정장 차림으로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을 걸어 나온 뒤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큰 기대를 잘 듣고 있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가석방 소감을 밝혔다.
가석방 출소 후에도 계속 재판을 받는 것에 대한 심경과 경제활성화 대책, 특혜 논란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정문 한 쪽에 대기하고 있던 검은 제네시스 승용차에 올라 정문을 나선 지 3분여 만에 서울구치소를 빠져나갔다.
이 부회장은 2017년 2월 당시 국정농단 사건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구속돼 353일 동안 복역하다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풀려났으나 지난 1월 이 사건 파기 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또다시 수감됐다.
하지만 지난달 말 형기의 60% 이상을 채워 가석방 심사 대상에 올랐고, 지난 11일 법무부 보호관찰심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207일 만인 이날 가석방됐다.
앞으로 이 부회장은 관련법에 따라 가석방 기간 보호관찰을 받게 되며, 거주지를 이전하거나 한 달 이상 국내외 여행 시에도 보호관찰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취업도 제한된다.
한편, 이 부회장은 부당합병·회계부정 사건과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별도의 재판도 받고 있어 수시로 법정에 나와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