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주자들이 순회경선 첫 지역인 충청권의 표심을 얻기 위해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는 9월 4일(대전·충남)과 9월 5일(세종·충북) 경선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아야 9월 12일 ‘1차 슈퍼위크’에서도 탄력을 받을 수 있어 더욱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충청권에서 50% 전후의 지지를 획득한다면 고향이자 다음 순회지인 대구·경북(9월 11일)에서도 대세론을 이어갈 수 있게 된다.

반면 이낙연 후보는 충청권에서 1위를 하거나 이재명 후보와 접전 구도를 형성할 경우, 경선 초반 본인에 대한 주목도를 높여 추석 이후에 치러지는 호남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흐름상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충청권에서도 선두를 유지하고, 이낙연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뒤따르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6일 공개한 범진보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대전·충청·세종의 19.5%가 이재명 후보를, 14.0%가 이낙연 후보를 각각 지지했다.

리얼미터의 지난 12일 민주당내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충청권의 27.7%를 얻었고, 이낙연 후보는 24.6%로 집계됐다.

특히 지역 순회경선 투표는 국민이나 일반당원 선거인단 없이 대의원과 권리당원만 참여한다는 점에서 각 캠프의 밑바닥 조직력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이재명 후보 측은 충북 청주 지역 5선으로 공동선대위원장인 변재일 의원을 필두로 문진석(충남 천안갑) 의원, 나소열 전 충남 정무부지사, 천안 출신의 이규희 전 의원을 통해 바닥을 다지고 있다.

반면 이낙연 후보측은 충청지역 현역 의원들의 세가 더 크다는 점을 내세운다.

충북의 이장섭(청주 서원)·임호선(증평·진천·음성) 의원, 충남의 어기구(충남 당진) 의원, 세종·대전의 홍성국(세종갑)·박영순(대전 대덕) 의원 등이 이낙연 후보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이와 함께 이낙연 후보 측은 지역위원장의 영향을 받는 대의원들을 포섭함과 동시에, 개혁성향과 정통성을 내세워 친문 성향이 강한 권리당원 표심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조직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정세균 후보 캠프도 초반 경선에서 의미있는 결과로 상승의 발판을 만들기 위해 충청권 표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세균 후보가 17일 제시한 ‘신 수도권 충남발전 비전' 역시 같은 맥락이다. 비전에는 천안·아산 등 충남지역에 중앙부처 이전과 중부권 동서 횡단 철도 개통 등으로 국가균형 발전을 완성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캠프 조직본부장인 이원욱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이광재 의원, 양승조 지사 조직 합류, 국회 이전 등을 포함한 충청권 신수도 공약 발표 등으로 충청권 바닥민심은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캠프 내에서는 조승래(대전 유성갑)·장철민(대전 동구) 의원이 중원 조직을 책임지고 있다.

[ 경기신문 = 박환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