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공항 이전을 통한 주택 공급책을 두고 공방전을 벌였다.

채널A 주관으로 17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4차 TV토론회에서 이낙연·박용진 후보는 각각 서울공항과 김포공항 이전을 통한 주택 공급을 주장했고, 이재명·추미애·김두관 후보는 개발 부지에 발생할 투기 세력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먼저 박용진 후보는 “이낙연 후보가 서울공항에 집을 짓자고 한다. 제가 일찌감치 얘기한 김포공항 스마트 시티 아류작 아니냐고 하는데 환영한다”며 “공항파끼리 뭉치자”고 제안했다.

다만 “서울공항 이전보다 김포공항 이전안이 20만호가 더 공급 가능하다. 수도권 서부지역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도 가능한 계획”이라며 김포공항 이전에 대한 효율을 보다 강조했다.

이낙연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론은 서울 시민들께 불편을 드릴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민과 국민들의 뜻을 여쭤봐야 한다”며 “서울 공항은 대통령 및 국빈들의 전용기 이착륙 미군 비행대대 이용, 수송기와 정찰기 이착륙 정도의 기능을 한다. 대통령 및 국빈들의 전용기 이착륙은 김포공항에서 소화할 수 있고, 미군 비행대대는 평택으로 옮기면 된다. 다른 기능도 공군 기지로 옮기면 된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의 김포·서울 공항 이전 공약에 이재명 후보는 “서울공항을 개발해서 아파트를 짓고 도시를 만들겠다고 해서 당황스러웠는데 한미 관계와 안보에도 심각한 문제”라며 “위치를 미리 알려주면 LH사태처럼 투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추미애 후보 역시 “서울 공항 이전은 노른자 위 땅이기 때문에 투기세력의 민원이었다. 왜 그 것을 고스란히 들어주려고 하는가”라며 “또 성남 공항의 안보상 중요성은 총리를 지낸 이낙연 후보가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두관 후보는 “아무리 주택부지가 급해도 김포공항 부지에 20만호 짓고 서울공항 부지에 3만호를 짓는 것에 국민 우려가 많을 것”이라며 “김포 공항은 국가 경쟁률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고, 서울 공항은 안보상 문제도 있다. 김포공항과 서울공항에 아파트를 짓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환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