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6일 고용노동부를 대상으로 개최한 국정감사에서 곽상도 국회의원(무소속·대구 중구남구) 아들이 대장동 개발 의혹의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로부터 산업재해 등을 이유로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의 집중공세가 벌어졌다.

민주당은 산재 신고 내역이 없는 점 등을 들어 산재 은폐 여부와 금액의 실체에 대한 정부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첫 질의에 나선 이수진 국회의원(더민주·서울 동작을)은 “아빠의 권유로 일하게 된 화천대유에서 곽상도 의원 아들은 5년 9개월간 일하고 50억원 퇴직금을 받았다”며 “대주주인 김만배 씨는 50억원 중 44억원이 산재 위로금이라고 밝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고(故) 구의역 김군은 (산재 보상으로) 8000만원,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 고 김용균 씨는 1억 3000만원을 받았다. 아빠가 누구냐에 따라 위로금 44억원을 받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몰아붙이며 곽의원 아들의 퇴직금을 ‘아빠 찬스’로 규정했다.

임종성 국회의원(더민주·광주을)도 “상식적으로 44억 7000만원의 위로금을 어떤 국민이 인정할 수 있을까”라며 따져 물었고, 안경덕 노동부 장관은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좀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곽 의원 아들이 산재를 입었다는 주장과 달리 화천대유가 산재를 신청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임 의원이 최근 중부지방고용노동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화천대유는 2015년 설립 이후 관할인 노동청에 산재를 신고한 내역이 한 건도 없었다는 것이다.

임 의원은 “금액으로 보면 질병으로 추정돼 산재발생 신고 의무지만 없었다”며 “없었다면 산재 은폐 아닌가. 특히 재해 당사자와 사업자 모두 산재 사실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댱의 공세에 야당은 의혹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고 압박하며 맞섰다.

김성원 국회의원(국민의힘·동두천연천)은 “여당에서 계속 화천대유를 언급하는데, 고용부에서는 이게 산재인지 은폐인지 정도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이 요청하듯 실체적 진실을 위해서는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환노위의 이날 국감 역시 시작에 앞서 팻말 부착 문제를 두고 충돌이 일어났다.

민주당은 자리에 ‘화천대유 = 아빠의힘 게이트’, ‘50억원이 산재 위로금?’ 팻말을, 국민의힘은 ‘이재명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등의 팻말을 부착했다.

이에 환노위 여당 간사인 안호영 국회의원(더민주·완주진안무주장수)은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팻말을 떼고 국감을 진행할 것을 제안했으나, 임이자 국회의원(국민의힘·경남 상주문경)은 “민주당이 야당 때는 이보다 더했다”고 맞섰다.

환노위원장인 박대출 국회의원(국민의힘·경남 진주갑) 과거 국회 회의장에 팻말을 붙인 장면이 담긴 사진 자료를 보여주며 여야 간사간 협의를 통해 이견을 해소해달라고 요청했다.

환노위는 전날 환경부 국감에서도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관련 팻말을 부착한 채 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박환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