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20
장르 : 스릴러
감독 : 홍은미
출연 : 장영남, 김정영, 김강민
“우리 도훈이 아직 사람들이 몰라요. 말 안 할 거죠?”
‘F20’은 조현병의 질병분류코드로 조현병을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을 날카롭게 담아냈다.
지난 6일 개봉한 홍은미 감독의 ‘F20’은 아들의 병을 숨기고 싶은 엄마 애란(장영남)의 아파트에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아들을 둔 엄마 경화(김정영)가 이사 오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다.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아들을 둔 애란은 군 생활을 떠났던 아들 도훈에게 조현병이 발병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애란은 완벽했던 자신의 일상을 빼앗길까 두려워 아들의 병을 숨긴 채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순조로울 것 같았으나 그녀의 유일한 비밀을 알고 있는 경화가 나타나자 애란의 불안은 점점 광기로 변해간다.
아파트에서 떠들썩한 사건이 발생하자 애란의 불안감은 극심해져 가고, 그녀는 “엄마가 가장 무서운 게 뭔지 알아? 사람들이 너를 무서워하는 거야”라고 속내를 털어놓는다.
우리 일상 속 아파트라는 평범한 배경과 입주민들이라는 보통의 인물들의 이야기는 어떤 꾸밈도 없이 사회의 현실을 더욱 피부로 와닿게 한다.
연출을 맡은 홍은미 감독은 “F20은 질병분류코드다. 말 그대로 하나의 질병일 뿐이라는 것이고, 의료적인 관리를 통해 치료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면서 “그 의미를 강조하고 싶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가장 중립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지극히 평범한 우리의 일상을 배경으로 현대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버린 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