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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열찬 '네거티브'·내지르는 '공약'…국민 혼란 가중 역대급 '혼탁 선거'

이재명‧윤석열 모두 ‘가족 리스크’…언제 터질지 ‘조마조마’
재원 조달은 어떻게?…선심성 공약 남발하고 물러서기도
박스에 갇힌 지지율…“지지후보 없다” 청년 부동층 증가

 

약 두 달 가량 남은 제20대 대통령선거가 그 어느 때보다 가열찬 각 후보 간 네거티브전(戰)과 내지르듯 꺼내고 주워 담는 공약에 국민의 혼란만 가중되며 역대급 '혼탁 선거'로 흘러가고 있다.

 

앞서 펼쳐졌던 많은 대선에서도 상대방을 겨냥한 폭로와 비방이 있었지만, 이번 대선은 유독 이러한 '네거티브전'이 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대선은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 불릴 정도로 국민들이 각 후보들에게 긍정적인 점수를 주고 있지 않다. 이같은 상황은 진보와 보수 진영을 막론하고 나타나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모두 '리스크'를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여러 문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활화산처럼 내재돼 있다.

 

최근 불거진 윤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의혹이라든지, 이 후보 아들의 불법 도박 의혹 사례에서 보듯, 가족을 둘러싼 불안 요인들은 다른 이슈를 집어삼키는 등 폭발력이 높다.

 

이같은 리스크들은 모두 잘못 폭발하면 치명타를 입기 쉽기에, 양 진영은 상대방 지지층의 결집세를 약화하고 중도층의 표심을 흔들기 위해 폭로와 비방 등의 네거티브 파상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이 후보 측은 윤 후보를 겨냥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비리후보'라고 규정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고발 사주 및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 부실수사 의혹) 뿐만 아니라 배우자 김 씨(허위 이력 의혹), 장모 최모 씨(부동산 개발, 요양원 운영 관련 의혹)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김 씨에 대해서 과거 유흥업소에서 근무를 했다는 이른바 '쥴리' 의혹도 수면 위로 끌어올린 상태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후보를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으로 지목하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수천억 원대 이익을 민간개발자에게 몰아준 해당 사건의 총책임자가 이 후보라며 대선에 나설 자격이 없다고 주장한다. 더불어 '단골 네거티브' 소재로 불려왔던 이 후보의 전과 전력 등도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선심성 공약 남발…국민 실망감만 가중

 

더구나 양 진영에서 충분한 검토도 없이 내지르는 선심성 정책이나 반대로 공약을 꺼내 들었다가 철회하는 일이 계속되면서 국민들의 실망감만 가중되는 상황이다.

 

'50조 원'·'100조 원' 등 양 진영의 후보들이 내놓은 코로나19 손실보상 방안은 역대급 '쩐의 전쟁' 형국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재원 마련에는 물음표가 붙는 상황이다.

 

양 측 모두 재원 조달방안이 마련돼 있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정말 현실성 있는 방안인지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청와대와 정부 등 실질적인 '곳간'을 책임지는 쪽에서는 현실화하기 쉽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또 굵직한 정책 공약을 손바닥 뒤집듯 수정하는 모습도 혼란한 선거 국면을 더욱 혼탁하게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진'의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20일 만에 이를 철회했고 음식점 총량제 발언 등이 비판을 받자 "공약이 아니라 아이디어"라며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윤 후보는 그간 당이 추진해온 정책 방향과 엇박자를 내며 혼란을 부추기는 양상을 띠었다. 노동계 현안인 공공기관 노동이사제와 타임오프제 등에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찬성 입장을 나타냈지만, 당내 반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또한, 주52시간제를 실패한 정책으로 규정하다가 비판 속에 번복을 거듭하는가 하면, 대선 후보 선출 직후 공개적으로 언급한 '50조원 손실보상'에 대해서는 김기현 원내대표가 당과 논의된 사안이 아니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입장은 착잡하기만 하다. 역대급 네거티브만으로도 피로도가 높은 상황인데 정책과 비전조차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혼란한 모습으로 다가오자 정치 무관심과 혐오로까지 번지는 상황이다.

 

◇네거티브‧혼탁선거…싸늘한 시선‧부동층 증가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 지표를 보면 부동층이 증가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야 대선 후보가 공식 선출된 이후 한국갤럽이 2주마다 진행한 차기 주자 지지도 여론조사를 보면,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은 30~40%의 박스권에 갇혔다. 다만 부동층을 의미하는 '의견유보'의 비율은 높아졌다.

 

'의견유보'는 11월 16∼18일 조사에서 14%, 11월 30일∼12월 2일 조사에서 15%, 12월 14∼16일 조사에서 16%로 1%p씩 증가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의 의뢰로 지난 20∼21일 전국 1001명(응답률 16.8%)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11.0%로 2주 전 조사보다 1.5%p 늘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특히 해당 조사에서 20대의 24%는 '지지 후보가 없다'고 응답했는데, 이를 보면 양 진영이 공을 들이고 있는 청년층이 각 후보의 잇단 청년 맞춤 정책 제안 등 구애에도 선뜻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결국, 이번 대선은 극심한 네거티브와 혼란한 공약에 역대급 '혼탁 선거'로 치달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선택에 있어 국민들의 고심이 한 껏 더 깊어지게 됐다.

 

[ 경기신문 = 배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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