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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만 받아도 다친다"

수뢰현장 적발 파면 잇따라 공무원들 외부접촉 기피

농림부 김주수 차관이 업무감독대상인 농협중앙회 간부로 근무하는 고교선배로부터 현금 100만원과 골프공을 받다 암행감찰반에 적발돼 사표가 수리된 가운데 추석을 앞두고 일선 시.군 공무원들과 공기업 간부.직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경기도 종합감사를 받고 있는 수원시 등 일부 시.군 간부와 공무원들은 국무총리실조사심의관에서 나오는 암행감찰반원들에 적발될 까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가급적 외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공무원들은 특히 기존 부패방지위원회와 암행감찰반의 전방위 암행감찰은 물론 검찰이 지난 13일 전국 특수부장회의에서 대대적인 공직비리 사정에 나서자 언제,어떤 기관에 걸려 다칠 지 모른다며 초긴장하고 있다.
수원시의 한 기술직 공무원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공사현장을 방문할 경우에도 혹시나 암행감찰반원들이 뒤를 미행하지나 않을까 뒷머리가 근질 근질하다"면서 "일을 하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시의 한 간부는 "암행감찰에 사기가 저하돼 정상적인 일처리가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걱정했다.
실제로 암행감찰에 걸려 불행한 일을 당하는 공직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Y시 L부시장은 지난달 초 관내에 있는 모 기업체 사장이 자신의 근무실에 들어와 탁자위에 놓고 간 200만원이 든 현찰 봉투가 때마침 나와 있던 암행감찰반원들에게 적발됐다.
L부시장은 결국 3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해야 했다.
D교육청 모 과장은 지난 13일 청내에서 S 초등학교 교장이 금강산을 여행하면서 구해온 북한 술 1병과 함께 약간의 돈이 든 봉투를 이 학교 교감을 통해 전달받는 모습이 암행감찰반원들에 의해 적발돼 확인서를 써야 했다.
N시 모 과장은 업자로부터 수백만원을 받은 현찰을 자신의 승용차 트렁크에 보관해 두었다가 암행감찰반원들에게 적발돼 파면과 함께 징역1년의 실형선고를 받고 현재 구치소에서 복역중이다.
한전 경기지사,토지공사 경기본부 등 공기업은 행정기관보다 더욱 긴장하고 있다.
김진 전 대한주택공사 사장의 구속을 신호탄으로 시작된 공기업에 대한 강도높은 사정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잔뜩 움츠리는 분위기다.
한전 경기지사의 한 직원은 "이번 암행감찰에서 거래업체등으로부터 단 1만원을 받더라도 무조건 파면이라는 얘기가 나와 가까운 친지나 친구와의 점심식사도 기피하고 있다"고 귀띰했다.
대한주택공사의 한 간부는 "추석대목을 앞두고 암행감찰활동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소문 때문에 근무시간에 사적인 전화통화 받는 것조차 조심스럽다"라고 말했다.
토지공사 경기본부의 한 간부는 "직함과 핸드폰 번호,집주소를 묻는 전화가 오면 무조건 전화를 끊어버린다"며 "이제는 정말 청렴하지 않으면 공기업에서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직장분위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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