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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정국 과열되는 '네거티브'…'TV 토론' 놓고 충돌

尹, 연이은 '토론 거부' 취지 발언에…민주 '맹비난' 국힘 '엄호'

 

 

네거티브전(戰) 과열 양상을 보이는 대선 정국에 'TV 토론'을 화두로 불이 붙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토론 불가' 취지의 발언이 연일 이어지면서부터다.

 

민주당 측은 즉각 '맹비난'을 쏟아냈고, 국민의힘 측은 '엄호 사격'에 나섰다.

 

민주당 이용빈 선대위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후보가 이제는 대놓고 TV 토론을 거부한다"라며 "클린 선거의 대명사인 TV 토론을 '물타기 토론회'라고 억지를 부린다"고 비판했다.

 

이어 "깨끗한 정책 선거하자는데 오염수로 물타기 하는 사람은 오히려 윤석열 후보 자신"이라며 "대선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자질과 능력을 유권자에게 검증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거부한다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다. 국민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면 국민의 권리를 본인의 잣대로 뺏는 것 또한 비상식을 넘어 몰상식이다"라고 직격했다.

 

윤 후보는 전날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토론회 제안에 대해 "물타기 하려는 정치 공세적 토론 제의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야당 후보로선 취하기 어려운 태도"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확정적 중범죄 후보와 국민들 앞에서 정해진 정도의 아닌 토론을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도 했다.

 

27일 대장동 게이트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TV에서 정책을 논하려면 특검을 받고 하라. 이런 중대 범죄 의혹에 휩싸인 후보가 진상규명에 협조도 안하는데 어떻게 같이 앉아서 국가 장래에 대해서 논할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선 25일에는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 '삼프로 TV'에 출연해 "토론을 하게 되면 결국은 싸움밖에 안 나온다"며 "국민 입장에서 봤을 때 이 나라의 공적인 정부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를 뽑는데 그 사람의 사고방식이나 이런 걸 검증해나가는데 정책 토론을 많이 하는 게 별로 그렇게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대변인은 "현안 진단과 대책에 대해 논의하는 정책 토론을 '싸움밖에 나지 않는다'고 규정해버리는 윤 후보의 말에 말문이 막힐 지경"이라며 "본인이 싸움으로 임했다고 모든 토론이 진흙탕이고 네거티브인 것은 아니다. 토론을 겁내면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유기홍 의원도 SNS에 글을 올려 "토론 같은 거 없이도 국민들이 선택해줄 거란 오만인가? 아니면 '1일 1망언'이 토론에서 극대화될까 겁나는 건가?"라고 윤 후보를 비판했다.

 

이어 "이렇게 가다가는 3회의 법정 토론도 핑계를 대고 거부할지 모른다"면서 "토론 싫어, 외교 몰라, 망언만 잘하는 윤석열 후보. 대선 결과는 둘째치고 완주는 가능할지 정말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박하며 윤 후보 엄호에 나섰다.

 

국민의힘 원일희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다자토론과 맞짱토론 모두 합쳐 16회의 TV 토론을 거쳤다"라면서 "국민은 매번 상대를 향한 정치공세와 비방 발언에 비전과 정책이 묻히는 결과에 아쉬움을 전해왔다. 토론에 임하는 후보자의 태도와 자격에 따라 국민의 알 권리가 묻힐 수 있단 뜻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식 토론은 토론이 아니라 대국민 기만에 불과하고 국민적 비극이다. 국익과 안보 그리고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중요 사안에 대해 말 바꾸기를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는 지경이기 때문"이라며 "국민의 알 권리는 요설, 궤변, 임기응변, 말바꾸기, 말싸움으로 충족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밝힌다. 윤석열 후보는 토론을 회피할 생각도 이유도 없다"라며 "이재명 후보가 오락가락 정책을 정리하고 스스로의 인경을 정돈하여 정상적 토론이 가능해지면 적절한 때와 장소에서 어떤 토론이든 환영이다"라고 부연했다.

 

윤 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신지예 수석부위원장도 "원래 부족한 후보들이 토론을 더 요청한다"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신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지지율이 높은 사람들은 보통 토론하지 않는다. 굳이 그걸 할 필요가 없으니까"라며 "정치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후보자가 계속해서 토론하자고 하는 것이 정치계의 문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 수석부위원장은 '요즘 나오는 여론조사를 보면 초박빙 아닌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이제 (윤 후보가) 토론을 하실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 경기신문 = 배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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