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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선대위 초유의 '자중지란'…갈등 봉합하고 '쇄신' 가능할까

격랑의 '3일'…尹 선대위 '막전막후'

 

국민의힘 선대위가 내홍과 불협화음을 넘어 격랑에 휩싸이며 자중지란이 펼쳐지는 모양새다. 

 

3일 '쇄신'을 기치로 한 선대위 개편을 놓고 급박하게 상황이 돌아갔지만, 결국 논란과 리스크만 돌출시킨 채 삐걱대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 직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금태섭 선대위 전략기획실장 등과의 숙의 끝에 선거대책본부 신설과 6본부장 총사퇴를 섞은 전면 개편안을 던졌다.

 

이 과정은 이준석 대표와 긴밀히 소통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정작 윤 후보와의 교감은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나중에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저질러서 발동을 걸지 않으면 시간이 너무 끌어질 것 같아서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김 위원장의 '깜짝 카드'는 윤 후보가 한국거래소 개장식에 참석 중이던 상황에 발표됐다. 이에 윤 후보는 남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여의도 당사로 돌아왔다. 당시 윤 후보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듯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닫았다.

 

김 위원장의 '공격'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윤 후보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두문불출하던 새에 거침없는 언행을 이어간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서 "(윤 후보에게) 비서실장 노릇을 할 테니 후보도 태도를 바꿔 우리가 해준 대로만 연기를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제가 과거에 여러 번 대선을 경험했지만, 후보가 선대위에서 해주는 대로 연기만 잘할 것 같으면 선거는 승리할 수 있다고 늘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또 "후보가 자기 의견이 있다고 해도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면 절대로 그런 말을 해선 안 된다"며 윤 후보의 발언 논란 등을 겨냥하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이같은 발언은 즉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장 더불어민주당은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결국 윤 후보가 허수아비 껍데기라는 것을 자인했다"며 비판했다. 

 

박성준 선대위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1일 1비하'와 극단적 망언에 이어, 공약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모습에서 이미 윤 후보의 부족한 실력은 들통났다"며 "그런 윤 후보의 무능을 감추기 위해 연기를 해서라도 국민을 속이고 '정권만 가져오면 된다'는 김 위원장의 발상은 너무 놀랍다"고 비꼬았다.

 

온라인상 여론도 "충격적이다"라는 반응과 "갈 데까지 갔다"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며 선대위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윤 후보측에서는 "후보 리더십을 무너뜨리는 발언"이라며 격앙된 반응이 터져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반격'에 나섰다.

 

공동선대위원장, 새시대준비위원장, 6본부장이 윤 후보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언론에 공지하면서 김 위원장도 명단에 끼워넣은 것이다.

 

이후 공보 라인에서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의 실수였다며 뒤늦게 김 위원장을 제외, 번복하면서 결국 해프닝으로 정리됐지만, 내부 총질이 외부에 고스란히 드러나며 촌극을 빚은 셈이 됐다.

 

결국 이 해프닝은 윤 후보가 김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봉합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국민의힘은 공중분해 수준의 '선대위 해체'에 이어 원내지도부 총사퇴 등 '인적 쇄신'의 초강수도 뒀다. 여기에 윤 후보와 계속 충돌해 온 이 대표의 책임론과 함께 최고위원 추가 사퇴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혼돈의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상황으로 윤 후보의 리더십과 정치력은 살벌한 검증대에 올라서게 됐다. 윤 후보는 4일 일정도 전면 취소한 채 '숙고'에 들어갔다.

 

다만, 일부 윤 후보 측근들 사이에서 김 위원장과 이 대표를 향한 부정적인 기류가 여전히 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갈등 봉합에 큰 난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3일 저녁 기자들과 만나 "선거에 대해 많은 분이 걱정하시는 것은 오롯이 후보인 제 탓이고 제가 부족한 것"이라면서 "국민께 그 부분에 대해선 정말 깊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 의원님들을 포함해 관심 있는 분들은 선대위에 좀 큰 쇄신과 변화가 있기를 바라고 계셔서 저도 연말·연초 이 부분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많은 분의 의견을 모으고 있는 중"이라면서 "신중하게 여러분들의 의견을 모아서 빨리 결론을 내리고 선대위에 쇄신과 변화를 주고 새로운 마음으로 심기일전해 선거운동을 하겠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배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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