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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멸공' 이슈 논란 확산…정치권 '갑론을박'

'멸공 릴레이'에 민주당 '맹공', 국민의힘서도 '우려'
윤석열 "가까운 마트 서 산 것…누구나 표현의 자유 갖는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쏘아 올린 '멸공' 이슈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멸치, 약콩 쇼핑으로 정치권으로 확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윤 후보의 이같은 행보 이후 나경원, 최재형 등 국민의힘 측 인사들의 '멸공 인증' 릴레이가 벌어지면서 논란이 확산하자 비판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모 유통업체 대표의 철없는 '멸공' 놀이를 말려도 시원찮을 판인데 따라 하는 것도 자질을 의심케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종인 체제에서 잠시 중도의 길 걷나 했더니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대놓고 일베 놀이를 즐기면서 극우 보수의 품으로 돌아간듯 하다"면서 "자중지란 끝에 겨우 돌아온 윤석열표 선대위 대전략이 고작 국민 편 가르기, 구시대적 색깔론이란 말인가"라고 비난했다.

 

남영희 선대위 대변인도 전날 자신의 SNS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공정과 상식'이 망하자, '멸공과 자유'로 판갈이 중인 듯"이라며 "70, 80년대 흑백TV 윤석열 검찰당 구호로는 안성맞춤인 것 같다"고 비꼬았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도 M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성향이 원래 그런 사람들"이라며 "선거를 전체 국민을 상대로 해야지 특정 계층만 갖고 선거를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윤석열 대선 후보 선대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용호 의원은 9일 SNS에 글을 올려 "표현의 자유는 존중한다. 그러나 좌우 막론하고 멸공을 외칠 때는 아니다"라며 "이쯤에서 멈춰달라"고 밝혔다.

 

이어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때아닌 '멸공' 해시태그 놀이가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는데 지금이 어느 때인가"라며 "멸공은 1950~1960년대 한국전쟁 후 구호일 뿐 지금은 누가 뭐래도 남북 평화 공존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 후보는 멸치와 약콩 외에도 달걀과 파를 구입했는데 이 또한 의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윤 후보는 자신의 SNS에 이런 쇼핑 사진을 올리며 '#달걀 #파 #멸치 #콩'이라는 해시태그를 남겼다. 또 공약플랫폼인 '위키윤'을 통해 활동하는 'AI 윤석열'은 이마트 장보기 후기를 묻는 말에 "장보기에 진심인 편"이라며 "윤석열은 이마ㅇ, 위키윤은 스ㅇ에서 주로 장을 본다. 오늘은 달걀, 파, 멸치, 콩을 샀다. '달·파·멸·콩'이라고 했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달파'라는 뜻이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표현하는 '문파'를 연상케 한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이와관련 국민의힘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1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달파라는 문장을 만들려고 일부러 산 것 아니냐. 대선 후보의 메시지가 너무 장난처럼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게 누가 어떤 아이디어로 한 건지 아니면 실제 그런 의도로 한 건지는 추측의 영역에 불과하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좀 뭐하다"라면서도 "(이런 방식을) 사실 썩 동의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윤 후보는 10일 인천 선대위 출범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가까운 마트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산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윤 후보는 '멸공 논란'에 대해서는 "자유민주주의라는 헌법 질서를 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누구나 의사 표현의 자유를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배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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