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미래당사에서 열린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대담 "N번방, 디지털성범죄 추적 연대기" 행사에 참석, 'n번방' 사건을 처음 공론화한 박지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과 대담을 갖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제공)](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20206/art_16443830977235_877da2.jpg)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9일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해 "남녀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인간의 기본적 인권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민주당 미래당사에서 열린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대담에서 "대개는 성폭력 범죄, 성착취물, 아니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는 여성일 것이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고 그 오해 때문에 일부에서 마치 남녀 성 간의 갈등 사안으로 접근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통계적으로 보면 이 디지털 성범죄가 일반적 인식과는 다르게 남성 피해자도 상당히 많다는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 피해를 호소하는 피해자들이 약 30%가 남성"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분명한 것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인권은 소중한 것이고, 특히 인간의 내면, 심연에 큰 피해를 미치는 성착취물에 관한 문제는 그대로 방치할 경우 우리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피해가 나타나는 것처럼 심각한 문제"라면서 "'인권 살인이다. 인권에 대한 살인' 이렇게 규정해도 될 만큼 정말 심각한 주제로 단순히 도둑을 맞거나 폭행을 당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인격 자체가 파괴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이 후보와 'n번방 사건'을 사회에 밝힌 추적단 '불꽃'의 활동가 출신 박지현 씨의 대담으로 진행됐다. 박 씨는 지난달 민주당 선대위 여성위원회 디지털 성범죄 근절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합류했다.
박 씨는 "(디지털 성범죄는) 지금도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고 오히려 전보다 악랄한 방법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를 완전히 끊어내고자 오늘 이 자리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박 씨에게 "함께하는 우리 식구가 됐으니 디지털 성범죄가 완전히 사라진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제가 경기도지사로 근무할 때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를 전국 최초로 만들었고, 실무 인력도 상당수 배치해서 상당히 성과가 많았다"면서 "박 씨와도 작년 7월에 경기도 차원에서 성범죄물, 성착취물 제거 지원 방안 등을 검토할 때 직접 만나 말씀을 들은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씨를 향해 "'n번방'을 용기 있게, 개인의 입장에서 아무런 공적 지원 없이 추적하고, 진상을 찾아내고, 책임을 묻는 일을 수행해오신 그 과정에 정말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후보는 디지털성범죄 수익에 대한 독립몰수제 도입, 광역 단위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 설치, 변형카메라 등록제 도입, 딥페이크 영상 표시의무제 도입 등 공약도 소개했다.
[ 경기신문 = 배덕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