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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추석선물도 '손사래'

검찰 공직.공기업 비리수사 본격화... 수원시등 선물사절운동

“민족 최대 명절인데 해도 너무한 것 아닌가요...”
김주수 농림부 차관이 고교 선배로부터 1백만 원을 받았다가 사표가 수리되고 암행감찰과 검찰의 공직. 공기업 비리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이번 추석을 앞두고 상사와 부하, 그리고 동료직원들 간에 나누던 최소한도의 ‘작은 정성’마저 사라졌다.
23일 수원시와 KT수도권 강남본부, 한전 경기지사 등에 따르면 최근 자체 정화결의와 직장 정신교육을 통해 ‘선물주고 받지 않기’와 ‘선물사절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속에 순수한 정이 담긴 가벼운 선물을 아예 주고받지 않거나 배달된 선물을 되돌려 보내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수원시 모 국장의 집에는 모 고위인사로부터 건강식품이 배달됐으나
부인이 문전에서 거절했다.
부인은 “아무리 가벼운 선물이라도 공직자인 남편을 위해 이해해 달라”며 선물을 돌려보냈다.
하지만 해당 국장은 “업무상 자주 만나게 되는 인사가 성의표시한 건데 성의를 무시했다고 섭섭하게 여길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KT 수도권강남본부는 매년 명절 때면 청소 등 일용직에게 주던 비누세트조차 주지 않았다.
본부 관계자는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선물주고 받기를 일체 하지 않는다고 결의해 어쩔 수 없다”고 씁쓸해 했다.
한전경기지사는 지사 산하 12개 지점 노조간부들이 “단돈 1만원에 술 한 병도 주고받지 말자”고 자정결의까지 한 이후 이메일로 ‘덕담주고받기 선물’을 나누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상당수 공직자와 공기업 직원들은 “깨끗한 풍토를 만들자는 취지는 좋으나 정이 메말라가고 서로를 감시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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