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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야심작 ‘태그리스’ 서비스를 아시나요…시민들 “금시초문”

비접촉식 버스 요금 자동결제 서비스 '태그리스'
아이폰 유저, 스티커 카드 별도 구매해 번거로워
시행 한 달 지났지만 홍보 부족에 애물단지 취급

 

“금시초문이다. 들어본 적도 없다.”

 

경기도가 야심차게 준비한 ‘태그리스(Tagless·비접촉 버스 요금 결제 서비스)’가 승객은 물론 아이폰 이용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앞서 도는 김포, 의정부 등 일부 지역에 사전 도입했던 태그리스 서비스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 달 전인 지난달 21일부터 2층 버스와 양문형 차량을 제외한 경기도 전역의 공공버스로 확대해 왔다.

 

태그리스 서비스는 버스 탑승 시 스마트폰 ‘태그리스 페이’ 앱을 통해 카드 접촉(태그) 없이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된다. 또 앱의 ‘모바일 하차벨’ 버튼을 누르면 운전자에게 하차 알람이 전송된다.

 

그러나 아이폰의 경우 앱 설치와 더불어 12000원 상당의 스티커 카드를 별도로 구매해 스마트폰에 붙이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큰 호응을 못 얻고 있다.

 

실제 경기신문 취재 결과를 종합해 보면 ‘태그리스 페이-앱’의 다운로드 수는 3월 22일 기준 안드로이드 1만9765건, 아이폰 7864건으로 아이폰이 2.5배 가량 적었다. 한 달이 지난 현재 4월 21일 플레이스토어 기준 역시 1만 회 이상으로 수치적으로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이에 경기도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아이폰은 폐쇄적이고 자체적으로 결제가 안되게 막혀있다”며 “(결제 차단 시스템을) 우회하려고 어쩔 수 없이 별도의 스티커 카드를 만들어 구매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허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서비스를 만들어 놓고 적극적인 홍보도 부족했다. 태반이 서비스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다.

 

서비스가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승객들은 서비스의 존재조차 알지 못해 여전히 카드와 하차벨을 이용하고 있었다. 물론 서비스 존재에 대해 모르는 버스 기사분들도 있었다. 

 

 

수원 송죽동에서 매향동까지 버스로 등하교를 하는 A(19)씨는 태그리스에 대해 “전혀 그런 서비스가 있는지 몰랐다”며 “(홍보물에 대해) 들어 본 적도 없다”고 의아해 했다.

 

A씨는 기존의 카드 태그 방식을 두고 “카드를 주머니에서 꺼내기 힘들고 가끔 카드 찍는 걸 깜빡할 때도 있다”며 “특히 사람 많은 데서 카드를 찍으려면 비켜달라고 말해야 해서 여러모로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인지도·홍보가 부족한) 지금 상황에서 누군가 태그리스를 이용한다면, 카드를 안 찍고 그대로 버스를 이용하는 것에 대한 괴리감이 있을 것 같다”고 반신반의했다.

 

경기도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G버스TV 광고를 내보내는 식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며 “포스터도 제작했는데, 태그리스가 가능하고 이용객이 많은 정류장 위주로 붙여달라고 요청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정류장에서 (홍보물을) 보긴 어려울 것이다”면서 “어떤 방식이 좋을지는 여전히 고민 중이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강현수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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