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9 (월)

  • 맑음동두천 22.7℃
  • 구름많음강릉 24.4℃
  • 맑음서울 25.7℃
  • 구름많음대전 25.6℃
  • 흐림대구 25.9℃
  • 흐림울산 25.1℃
  • 맑음광주 25.3℃
  • 맑음부산 26.4℃
  • 맑음고창 22.0℃
  • 맑음제주 26.8℃
  • 구름조금강화 21.4℃
  • 구름조금보은 25.9℃
  • 구름조금금산 23.9℃
  • 맑음강진군 24.4℃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6.4℃
기상청 제공

"경찰 미온적 대처 딸 숨졌다"

20대女 유가족 "총기위협당시 처벌안해 피살" 직무유기 주장

출근길에 피살된 20대 여성의 유가족들이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예견된 사건을 경찰이 미온적으로 대처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용인경찰서와 피살된 조모(29.홈쇼핑센터 직원)씨의 가족들에 따르면 지난 달 18일 오후 12시30여분께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조씨의 남자 친구 한모(37.중고차 판매원)씨가 용인시 구성면소재 조씨의 집으로 찾아왔다.
한씨는 집 앞에 세워둔 자신의 에스페로 승용차 지붕위에 공기총과 시너 통을 들고 올라가 "조씨를 불러 주지 않으면 자살하겠다"고 조씨 가족들을 위협하며 시너를 몸에 뿌린 뒤 라이터를 들고 난동을 부렸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5명 등과 2시간가량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한씨는 조씨의 남동생(25)에게 총을 겨누며 "누나를 불러 달라"고 위협했으며 이날 오후 2시30분께 피살된 조씨가 현장에 나타나자 차량에서 내려왔다.
조씨 가족들은 "당시 이웃 주민 수십 여명이 공포에 떨었다"며 "하지만 경찰은 한씨에게 ‘진정하라’는 말만 되풀이 했을 뿐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씨 가족들은 특히 "위험하니 한씨를 꼭 처벌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으나 경찰은 한씨를 입건조차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후 조씨는 2일 오전 9시30분께 자신이 일하는 용인시 구성면 상하리 코리아홈쇼핑 앞에서 가슴,목,옆구리 등 50여곳을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조씨 부모는 이에 대해 "경찰이 한씨가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니 조치해 달라고 한 우리측 요구를 무시해 딸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조씨 가족들은 "한씨가 총을 들고 가족들은 물론 주민들에게까지 겨눠 난동을 부렸는데도 경찰이 형사입건은 커녕 아무런 법적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분명한 직무유기"라며 관계자 처벌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관할 구갈지구대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는 한씨가 누구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었고 자살하겠다고 소동을 벌여 설득끝에 간신히 차에서 내려오게 했다”고 말하고 “당시에는 피해 사실과 처벌할 근거가 없는데다 자칫 한씨를 자극해 더 큰 화를 입지 않을까 걱정돼 형사입건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조씨가 숨진 코리아홈쇼핑앞에서 한씨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을 봤다는 목격자의 진술에 따라 도주중인 한씨를 3일 오후 1시30분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메디 커피숍에서 붙잡았다.
한씨는 "애인인 조씨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등 변심해 배신감을 느껴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