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목)

  • 흐림동두천 ℃
  • 흐림강릉 24.7℃
  • 서울 25.5℃
  • 흐림대전 26.8℃
  • 흐림대구 27.0℃
  • 구름많음울산 25.4℃
  • 흐림광주 26.4℃
  • 흐림부산 25.1℃
  • 흐림고창 27.6℃
  • 흐림제주 28.1℃
  • 흐림강화 23.7℃
  • 흐림보은 25.2℃
  • 흐림금산 26.6℃
  • 흐림강진군 26.0℃
  • 구름많음경주시 25.5℃
  • 구름많음거제 25.8℃
기상청 제공

노인복지시설에 반평생 헌신

근검절약 산 귀감..노인의 날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

"근검절약이 제 생활의 전부죠"
반 평생을 검소한 생활과 봉사를 천직으로 살아온 102살의 노인복지시설 원장이 있어 화제다.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노인복지시설 감천장요양원 전방숙(여) 명예원장.
전 원장은 노인의 날인 4일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 소식에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82년 고인이 된 남편 박양환씨와 한국전쟁 때부터 지금까지 불우한 이웃들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전 원장은 지금도 50년이 넘은 가구, 구멍난 옷과 함께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다.
먹을 것과 입을 것이 부족했던 전쟁 때 전 원장 부부는 직접 돼지와 닭을 기르고 채소를 재배하면서 80여명과 공동 생활을 하다 53년 수원에 자리를 잡게 되면서 감천장은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전 원장 부부는 인근 미군기지에서 남은 음식물을 걷어다 가축에게 먹이고 영어에 능숙했던 아들 박재빈(미국거주·80)씨의 도움으로 미국으로부터 직조기를 들여와 공장을 가동하면서 감천장 운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감천장은 불우이웃 시설로 운영되다 2001년 양로시설에서 요양시설로 변경됐으며 현재 66명의 노인이 살고 있다.
감천장 초대 원장인 전 원장의 남편 박씨는 모든 재산을 감천장요양원을 운영하는데 기증했고 아내와 자식에게는 단 한푼의 유산조차 남기지 않았다.
현재 감천장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아들 재빈씨도 부모의 검소한 생활을 이어받아 본인이 감천장을 방문할 때 자신의 식사 반찬이 요양원 가족들과 다르면 불호령을 내린다고 감천장 사무국장 김춘자씨는 말했다.
전 원장은 "젊어서 남을 위해 고생했더니 늙어서 참 편하게 산다"며 이웃을 위한 봉사와 희생이 결국엔 자기 자신에게 돌아옴을 얘기했다.
아직도 근검절약이 생활의 전부라고 말한 전 원장은 "남들은 그저 어떻게 하면 내 피붙이들을 잘 먹이고 입히며 행복하게 살까하고 생각하지만 한평생을 감천장 식구들의 배부름과 따뜻한 잠자리만을 생각하다보니 나는 102살까지 살게 됐다"고 말했다.
전 원장은 "하루 세끼 소량의 식사와 규칙적인 생활이 건강과 장수의 비결"이라고 밝히고 "경제 성장속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사랑과 인정'이 빨리 이 사회에서 되살아나길 바란다"며 환하게 웃었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