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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왕릉·경기옛길 걸어요

경기 지역 나들이 명소

 

◇ 최고 명당 왕릉에서 즐기는 봄꽃 나들이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에 따르면 올해 조선왕릉의 봄꽃은 평년보다 3~11일 정도 빨리 꽃망울을 피울 것으로 보인다. 조선왕릉 관람로 일대에서는 고유 식생환경과 함께 진달래, 때죽, 산수유 등 다양한 봄꽃을 만나볼 수 있다.

 

봄꽃은 3월 중순부터 시작해 4월에 절정을 이루고 5월 말까지 핀다. 서로 다른 종류의 봄꽃들이 연이어 개화하면서 아름다운 전통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구리에 위치한 동구릉은 1대 태조를 비롯한 조선왕조 7명의 왕과 10명의 왕비·후비가 잠들어 있는 곳이다. 관람로를 따라 걷다보면 생강, 때죽, 산수유, 쪽동백, 산딸, 미선 등을 4월 한 달동안 볼 수 있다.

 

특히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소장 송시경)는 4월 6일 한식(寒食)을 맞아, 동구릉 내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健元陵) 봉분을 덮고 있는 억새(靑?,청완)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靑? 刈草儀)를 거행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관람객들이 직접 행사에 참여할 수는 없지만, 홍살문 밖에서 자유롭게 참관 가능하다.

 

대한제국 황제와 황후가 모셔진 남양주 홍릉과 유릉. 홍릉에는 고종과 명성황후가, 유릉에는 순종과 순명황후·순정황후가 합장돼 있다. 그 주변으로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인 의민황태자와 의민황태자비 이씨의 원소, 덕혜옹주 묘, 의친왕 묘 등이 함께 있다.

 

이곳에서는 정문, 외재실부터 영원둘레길까지 산벚꽃과 수양벚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따뜻한 날씨에 벚꽃은 4월 15일이면 모두 필 것으로 예상된다.

 

김포 장릉은 추존왕 원종과 그의 부인 인헌왕후 구씨의 안식처이다. 관람로와 재실, 연지 주변에서는 산벚나무와 불두화를 만날 수 있다. 불두화는 부처가 태어난 4월 초파일을 전후해 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꽃 모양이 수국과 닮았다.

 

장릉에 가기 전 ‘장릉 역사문화관’에 들러 조선왕조의 발자취를 느껴보는 것도 좋다.

 

 

◇ 놓칠 수 없는 특별 개방 구간

 

여주 영릉(英陵)과 영릉(寧陵)은 음은 같지만 다른 한자를 쓰고 있다. 영릉(英陵)은 세종대왕릉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는데, 4대 세종과 소헌왕후가 잠들어 있다. 영릉(寧陵)은에는 17대 효종과 인선왕후의 능이다.

 

이곳에서는 분홍빛 진달래를 만날 수 있다. 진달래길 700m를 특별 개방해 여유롭게 숲길을 걸으며 꽃을 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세종대왕 역사문화관’을 둘러보며 역사 공부를 할 수도 있다.

 

화성 융릉과 건릉은 각각 추존 장조와 헌경황후, 22대 정조와 효의왕후의 합장릉이다. 도심과 가까워 평상시에도 많은 지역민들이 방문하고 있다. 관람로와 재실 주변에서 진달래와 산수유를 4월 중순까지 만날 수 있다. 융릉·건릉 숲길 3900m를 특별 개방한다. 숲길을 걷다보면 다양한 야생화를 볼 수 있고, 종종 고라니가 출몰하기도 한다.

 

파주 삼릉은 8대 예종의 첫 번째 왕비 장순왕후의 능이다. 관람로와 재실주변에 진달래와 미선나무, 산벚나무, 산수유 등이 서식한다. 4월 말까지 만날 수 있다. 공릉능침 뒤편 1900m를 개방할 예정이다.

 

 

장릉은 16대 인조와 첫 번째 왕비 인열왕후의 능이다. 관람로를 산책하며 4월 말까지 진달래와 때죽나무를 감상할 수 있다. 장릉능침 뒤편으로 1700m 구간을 개방하는데, 갈림길 없이 원형으로 된 산책로이기 때문에 잠시 지도와 휴대폰을 내려두고 사색에 빠져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

 

남양주 사릉은 6대 단종비 정순왕후가 안치돼 있다. 관람로와 양묘장 주변으로 산수유, 진달래를 비롯한 야생화들이 서식한다. 다양한 꽃들이 연이어 피어 5월 말까지 꽃을 감상할 수 있다. 홍살문부터 양묘장까지 550m가량을 특별 개방한다.

 

광릉은 7대 세조와 정희왕후의 능이다. 산수유와 진달래, 벚꽃 등 4월 말까지 광릉 재실부터 정문 사이에서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다. 금천교부터 정자각까지 350m구간 특별 개방을 계획 중이다.

 

한편, 여주 영릉(英陵)과 영릉(寧陵)을 제외한 나머지 특별 개방 구간은 산불 조심 기간(~5월 15일) 이후에 개방된다.

 

 

◇ 경기도가 인증한 경기옛길 속 ‘아름다운 꽃길’

 

나들이는 가고 싶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면? 수원, 의왕, 성남 등 도심에서 가까운 벚꽃놀이 맛집도 있다. 경기문화재단 경기옛길센터는 경기도의 역사문화 탐방로 ‘경기옛길’ 구간 중 12곳을 아름다운 꽃길 구간으로 정했다. 이 중 4월에만 만날 수 있는 벚꽃 명소를 소개한다.

 

① 수원, 삼남길 제4길 서호천·삼남길 제5길 황구지천 일대

 

지지대고개부터 출발한 삼남길 제4길을 따라 내려가면 서호공원을 만날 수 있다. 조금 더 가면 황구지천과 바로 연결된다. 서호공원과 황구지천은 지역민들에게 이미 벚꽃놀이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서호공원을 둘러싼 벚꽃으로 바람이 불면 흩날리는 벚꽃 잎이 장관이다. 황구지천은 천을 중심으로 나란히 놓인 길을 따라 벚꽃 나무가 빼곡하게 심어져 벚꽃 터널을 연상케 한다. 두 곳 모두 길 조성이 잘 돼 있어, 산책코스 외에 자전거를 타기 위해 찾는 사람도 많다.

 

② 의왕, 삼남길 제3길 백운호수 일대

 

모락산길은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가던 이들이 걷던 길로, 백운호수를 지난다. 따뜻한 날씨가 되면 호수 위에 떨어진 벚꽃 잎으로 수채화 같은 풍경이 그려진다. 백운호수는 둘레길 생태탐방로가 조성돼 한적하게 여유를 즐기며 걷기 좋다. 평상시에도 관광객들이 찾는 지역인 만큼 오리배 타기, 맛집, 카페 등 놀거리와 먹거리가 많다.

 

③ 성남, 영남길 제1길 탄천·황새울공원·분당구청

 

달래내고개길은 영남길 노선 중 서울에서 경기도로 넘어오는 첫 관문인 달래내고개를 넘어 판교를 지나는 길이다. 탄천변을 따라 가꿔진 벚꽃나무들이 발길을 붙잡는다. 파릇파릇한 야생초들과 분홍빛의 벚꽃이 조화를 이뤄 눈이 즐거워진다. 특히 황새울공원은 숨은 벚꽃놀이 명소이다. 주말에도 인파가 몰리지 않아, 조금 더 여유로운 꽃구경이 가능하다. 분당구청 바로 앞에 위치해 있으며,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서현역에서 도보 10분 이내로 갈 수 있다.

 

 

④ 남양주, 평해길 제2길~제3길

 

조선시대부터 한강풍경이 가장 수려한 미음나루길에서 정약용길로 이어지는 이 구간은 한강을 따라 걸으며 시원한 풍광을 느낄 수 있다. 도시에서 조금만 벗어났을 뿐인데 높은 건물도, 바쁘게 걷는 사람도 없다. 팔당역과 팔당댐을 지나 운길산역까지 향하는 경로에서 다산유적지와 실학박물관에 들러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도 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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