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1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6000원 유지 하라더니’…정부, 자가키트 가격 일방적 해제 ‘약사들 분통’

3월 28일, 식약처 4월까지 6000원 유지
4월 5일, 자가진단키트 가격 제한 해제
대한약사회 “정부 결정 후 혼란만 가중”

 

“4월 말까지 판매를 6000원으로 유지하라 해놓고, 갑자기 가격 제한을 해제해버린 통에 혼란만 가중됐다.”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변경으로 인해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판매하는 대한약사회 소속 각 시도지부 약사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7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해 보면, 6일 자 경기신문 1면(‘정부, 자가키트 가격 해제해 놓고 뒤에선 약사회와 ‘6000원 지정’…전 국민 우롱’)보도와 관련, 대한약사회 측은 “식약처에서 4월 30일까지는 (6000원을) 유지한다고 했다가, 4일 저희 쪽에 (가격 지정 해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5일 시행했다”고 오해임을 주장했다.

 

대한약사회 측은 “약국에서 혼선이 있을 거라고 충분히 소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는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원시 장안구·영통구 등 관내 약국 8곳을 확인해 본 결과, 자가진단키트는 6000원이었다. 반면 편의점인 GS25, CU, 세븐일레븐 등에서는 5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으로 지정해 판매 가격을 6000원으로 제한했다. 이후 자가검사키트가 안정적으로 유통·공급됨에 따라 지난달 28일 판매 개수 해제를 했다. 이어 지난 5일 판매 가격 지정도 해제해 버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식약처의 일방적인 통보로 인해 전 국민들에게 혼선만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약사는 “대한약사회로부터 ‘4월 30일까지 자가검사키트 1T당 6천원(VAT 포함)에 판매하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3월 28일에 받았다”며 “그런데 갑자기 5일 뉴스를 통해 6000원 지정을 해제한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다”고 황당해 했다.

 


A약사는 “6000원이 제일 저렴하게 팔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며 “그것보다 가격을 인하하면 약국엔 이윤이 남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편의점은 대기업이고 약국이랑은 유통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싸게 판매할 수 있는 거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자가키트를 판매하려면 (손님들에게) 설명도 다 해줘야 하고 사람을 고용해 소분 작업도 일일이 해야 한다”면서 “솔직히 양성 손님 받는 것도 위험하고 인건비·임대료·카드 수수료 등 감안하면 남는 것도 없는데 나라에서 시키니까 판매하는 거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끝으로 A약사는 “공적 마스크 사태 2탄이다”며 “다음에도 이런 일이 생기면 우리는(약사들은) 집회를 통해 거부 의사를 밝힐 거다”라고 경고했다.

 

[ 경기신문 = 강현수 수습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