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국립과학관 건립으로 농지를 수용 당한 일부 자경농민들이 28일 과천시청에 몰려와 현시가에 따른 적정한 지가보상과 대토마련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과천동 벌말에 농지를 가진 김모(54)씨 등 10여명의 주민들은 이날 오전 10시께 시장실 앞 복도를 점거, 낮은 지가보상가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고 시장면담을 요청하는 등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지난 27일 토공으로부터 통보 받은 지가보상액이 140∼170만원으로 실거래가인 300만원에 비해 턱없이 낮은 가격이라며 이 금액으론 딴 곳에 농지를 구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또 시가 국립과학관 유치에 앞장선 만큼 이상 건립예정인 시 청소년수련관 1만9천평을 개인당 100평씩 불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 주민들은 시위 도중 시장실로 진입을 막으려는 시청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시장이 주민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대토마련 등을 과기부에 적극 건의했으나 관련법이 뒷받침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