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상태가 100%는 아니었지만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내서 기분이 좋습니다”
20일 울산광역시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2일째 수영 남자 배영 S10(지체) 선수부 100m 결승에서 1분12초96으로 대회신기록(종전 1분15초57)을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목에 건 권용화(경기도장애인체육회)의 소감이다.
권용화는 “최근 컨디션이 나빴고 일주일 전에는 독감에 걸려서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며 “3일 전 오랜만에 수영장에 와서 몸을 풀면서 회복에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도 기침이 나오는 등 100%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라면서 “배영 100m가 주종목이긴 하지만 대회 신기록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권용화는 “장애가 있다 보니까 훈련하는 것이 힘들다”면서 “사지를 다 움직이면서 하는 운동을 장애가 있는 선수들은 상체만 움직이거나, 한쪽 팔만 쓴다던가 하는데 몸에 벨런스가 맞지 않으니까 부상의 위험도 높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또 “대회를 준비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주길호 코치님과 저의 멘토인 권현 선수가 옆에서 많이 도와줬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권용화는 재활을 목적으로 5살 때 수영을 처음 접했다. 이후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걸었다.
권용화는 수영의 매력에 대해 묻자 “물에 들어가 있으면 부력이 작용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땅 위에 있을 때보다 신체의 움직임이 자유롭다”면서 “자유로운 기분을 느낀다는 것이 큰 매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국장애인체전에 4번째 출전한 권용화는 금 6개, 은 9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한 실력자다.
권용화는 앞으로 계획을 묻자 “제가 미래를 철저하게 계획하는 편이 아니라서 아직 계획이 없다”라며 “그냥 순간순간 열심히 살면서 눈앞에 있는 것들을 소중하게 생각할 뿐이다”라고 밝혔다.
[경기신문 = 유창현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