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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이어 치솟는 계란값...연말 외식물가 어쩌나

-주요 식재료 가격 인상에 업계 시름
-한 판에 7000원 넘으면 수입 검토


우유에 이어 계란까지 주요 식재료 가격 인상에 외식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값까지 상승할 경우 소비자 판매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고물가로 인해 가뜩이나 썰렁한 업계가 가격 인상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다.

 

최근 전국 오리, 닭 농장에서 AI 확진이 잇따르고 있다. 초기에는 충북을 중심으로 발생하다 11월 들어서는 강원, 경기, 전남 등 전국으로 퍼지고 있어 전국적인 확산 위험이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산란계(알을 낳는 닭) 농장 AI 확진이 늘어나면 계란 값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 관리 차원에서 문제가 된다. 이달 초부터 전북 순창, 강원 원주, 경기 평택·이천 등 총 5곳의 산란계 농장에서 AI가 발생했으며, 지금까지 43만여 마리의 산란계가 살처분됐다.

 

아직은 전체 사육 마릿수(7586만 마리)의 0.5% 수준이지만, 산란계는 한 농장당 사육 마릿수가 많아 살처분이 확산할 경우 계란 공급에 영향을 미쳐 계란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현재 계란 한 판(30알·특란)의 전국 평균 소비자 가격은 6661원이다. 작년(5987원)보다 11.3% 높고, 평년(최근 5년 평균값) 대비 18.8% 높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계란 가격이 더 뛰어 30알 특란 기준 한 판에 7000원을 넘어설 경우 신선란을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계란 한 판의 소비자 가격이 7000원을 넘는지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년 반복되는 AI로 인한 가격 상승이지만 올해는 유독 외식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곡물 가격이 치솟은 이후 각종 가공식품으로 가격 인상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올 들어 주요 식품기업들은 이미 한차례 이상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주요 식재료 가격 인상에 외식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8.9%를 기록했다. 전월(9.0%)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치킨(10.3%)이나 생선회(9.2%) 등 주요 외식 메뉴 가격은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외식업계는 우유에 이어 계란 값까지 상승할 경우 기존 판매 가격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계속되는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 예년에 비해 연말 성수기 특수도 누리지 못하는 만큼 버티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한 외식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계란 값이 오르는 것도 부담이지만 조류인플루엔자가 유행하면 계란이 들어간 음식을 기피하는 경향이 짙어져 실제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다"라며 "식당 입장에서는 식재료 부담은 커지고 매출은 줄어드는 이중고에 직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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